티라미수 - 서투른 홈베이커도 손쉽게 만드는 디저트
이미연(Emily) 지음 / 책밥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티라미수를 직역하면 ‘나를 위로 끌어올리다’라고 해석되는데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책에 어원과 탄생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재밌었다. 이탈리아식 정통 티라미수는 머랭 쿠키인 레이디핑거를 사용한다. 하지만 치즈케이크처럼 이를 대신해서 스폰지케이크나 부순 비스켓이 쓰이기도 한다. ‘자바이요네’, ‘크렘 앙글레즈’, ‘파트 아 봄브’ 등의 크림 베이스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섞으면 티라미수 크림이 완성된다. 나는 마스카포네 치즈가 비싸 가끔 크림치즈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티라미수 특유의 풍미를 살리려면 마스카포네 치즈를 써야 한다고 책에서 넌지시 짚어 줘서 뜨끔했다.
티라미수는 시트, 크림, 토핑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요소를 변주해서 다양한 맛을 만들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는 두 가지 시트로 만드는 오리지널 티라미수 두 가지와 변주한 복숭아 요거트 티라미수, 당근 티라미수, 레몬민트 티라미수 등등의 스물 두가지의 이색 티라미수가 실려 있다. 시트만 있으면 일반 틀이 아닌 쿠키 통, 쿠키 용기, 집에 있는 용기 등에 담아 장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물용이나 카페 디저트로 만들면 근사할 듯하다. 시트는 시판 쿠키나 제누아즈로 대체할 수 있기에 오븐이 필요 없기도 하고 별도의 아이싱 기술도 요구하지 않으니 초보 베이커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재미나게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 또한 책에 나오는 이색 티라미수 재료들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좋았다. 한데 레시피 양이 정확히 어떤 틀이 얼만큼의 양으로 나오는지 기재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다. 이러면 한 번은 만들어보고 가늠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못하지만 티라미수의 커피향은 참 좋다. 커피의 씁쓸함이 부드럽고 풍부한 마스카포네 크림과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커피향 때문인지 오리지널 티라미수는 어른들을 위한 디저트 같다. 맛있는 티라미수를 만들고 어울리는 차를 끓인 후 아무 생각 없이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요즘이다. 티라미수가 주제인 책은 처음 만났다. 근사한 디저트를 선물하거나 먹고 싶은, 홈 베이커나 다양한 티라미수 레시피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책 제목처럼 서투른 홈 베이커도 손쉽게 만들 수 있을 듯하다.

ooo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