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모먼트 파운드케이크 달콤함이 가득한 베이킹 클래스 2
김다해(스위트모먼트) 지음 / 로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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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부터 나는 파운드케이크를 좋아했다. 묵직하면서 촉촉한 식감과 다양한 맛은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인지 다시 베이킹을 시작했을 때 처음 만들었던 게 바로 파운드케이크다. 요즘 참 다양한 파운드케이크 레시피 책들이 나오는데 개중에 제과에서 잘 쓰이지 않을 듯한 독특하지만 흔한 재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법을 가르쳐 주는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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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기본기와 다양한 레시피를 알려주는 파트로 나뉜다. 도구나 재료에 관한 내용은 여타의 책들과 대동소이하다. 틀 분비하는 부분에서는 반죽의 성질에 따라 종이포일을 재단하는 방법, 버터만 바르는법, 버터를 바르고 강력분을 뿌리는 법을 상세히 가르쳐 준다. 무엇보다 왜 이렇게 틀을 준비해야 하는 지가 자세히 나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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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파운드케이크를 만들 때 쯤에는 버터 크림화 하는 법이 일반적이었다. 여러 책을 거치면서 머랭을 올리는 별립법이나 투스테이지 법은 종종 만들어 보았는데 파운드케이크 제법이 체계적으로 쓰여진 건 내게 이 책이 처음이다. 책에는 버터에 공기를 포집하는 ‘슈거배터법(공립법, 별립법)’, 달걀거품으로 부푸는 ‘제누아즈법’, 투스테이지법과 비슷하게 버터에 밀가루를 코팅한 후 액체를 섞는 ‘플라워배터법’, 모든 재료를 순서대로 넣어서 섞어주는 ‘올인믹스법’이 소개 되어 있다. 만들 때 재료의 온도 뿐 아니라 제법에 따른 장단점, 특징, 차이점 등등을 꼼꼼하게 설명한다. 제법 설명 뿐 아니라 책에서 사용한 틀이 없을 때 가지고 있는 틀로 어떻게 변환하는 지, 반죽양을 계산하는 법도 가르쳐 주는 부분도 마음에 쏙 들었다. 책에 무척 다양한 틀들이 나오는데 홈베이커로서 모두 구비하는 건 좀 부담스럽다. 하지만 책처럼 단면이 한폭의 동양화 같은 파운드케이크를 만들고 싶어 ‘파운드케이크몰드인서트튜브틀’은 비싸지만 언젠가는 꼭 사야 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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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았을 때 들어가는 재료들이 심상치 않는 것도 보였는데 역시 저자가 한식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전통 식재료와 서양의 케이크를 접목하는 노력 중이란다. 쑥, 콩가루, 단호박 등 친숙한 재료나 메밀과 곶감의 콜라보도 눈에 뜨인다. 얼핏 보았을 때 케이크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약밥’을 모티브로 대추, 밤, 잣으로 만든 파운드케이크는 저자가 강력 추천한다고 하시니 호기심에 평소 쓰지 않는 재료가 들어간 걸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일단은 있는 재료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두가지를 만들었는데 공교롭게도 둘다 ‘슈가&버터 별립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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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파우더가 아닌 달걀과 버터의 거품으로만 온전히 부푼 케이크들이다. 다크초콜릿으로 만든 쌉싸름한 가나슈가 잘 어울리는 ‘퐁당오쇼콜라파운드케이크’다. 인서트 튜브틀로 만들면 더 예뻤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 책에는 머랭에 크림화 한 버터를 넣은 후 가루류를 넣는다. 찾아보니 크림화한 버터에 머랭 일부분을 넣고 가루류를 넣어 완전히 섞은 걸 나머지 머랭에 넣은 방식이 있더라. 아무래도 후자가 머랭이 덜 죽을 듯 해서 ‘밀크티파운드케이크’는 그렇게 만들어 보았다. 만들어 보고 싶은 레시피들이 가득한 유용한 책을 만나 기쁘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에는 ‘티라미수파운드케이크’를 만들어 볼 계획이다. ‘스위트모먼트스콘’도 어떤 책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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