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CAKES - 사카타 아키코의 사계절 베이킹 앨범
사카타 아키코 지음, 김윤경 옮김 / 세미콜론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어릴 때 나는 케이크를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다. 형형색색 장미데커레이션이 된 버터크림케이크가 나의 첫 기억이다. 자라면서 과일이 올라간 생크림케이크부터 치즈케이크, 초코케이크 등등 다양한 케이크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예전과 다르게 굳이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쉽게 사먹고 또 수 많은 정보로 집에서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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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디저트를 만드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레시피 북에 관심이 많다. 계절별 재료로 만드는 케이크 책이 나와 관심이 갔다. 하드커버는 요리책으로써 오래도록 소장할 수 있어 책의 품격이 올라간 느낌이다. 사은품으로 케이크 데코픽이 동봉된 것도 좋았다. 다만 제목은 케이크인데 도넛, 스플렛, 요구르트, 젤리 등등이 실려있어 좀 어색했다. 책 소개 글귀를 그대로 써서 그냥 ‘계절과자’라고 했으면 더 멋스러웠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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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만들까 고민하다가 있는 재료를 활용해 살구파운드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특이하게 팔각을 넣어 건살구를 졸인다. 졸일 때 물 용량이 정확하지 않아 쓰인대로 자박자박하게 넣었는데 설탕 양에 비해 적었는지 식으니 설탕공예반죽처럼 딱딱하게 굳어 난처했다. QR코드가 있어 유튜브르 통해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으나 내용이 일본어로 적혀있고 상세하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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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재료인데 맛있다. 반죽이 입에서 사르륵 녹는다. 아몬드가루가 들어가지 않는데 아몬드 향과 맛이 난다. 아무래도 끝에 바른 아마레토가 들어간 시럽 덕분 인 듯 하다. 틀 용량이 좀 맞지 않아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 아쉽지만. 원래는 위에도 조림 살구가 올라가는데 깜빡하고 다 섞어서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올라갔으면 딱딱해졌을 듯 하다. 나중에 한 두개쯤 올려봐야지. 아니면 아몬드 슬라이스를 올려도 잘 어울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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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처럼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꾸준하고 열심히 만들어 봐야겠다. 책을 보고 만든 첫 인상이 참 중요한데 맛있게 나와 기분도 좋고 신뢰도 갔다.
예전에는 생소한 재료로 만든 일견 화려한 품목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남는 재료 처리가 골치더라. 그래서 요즘은 냉장고에 구비된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구움과자나 빵 만드는 게 좋다. 계절에 맞게 제철재료로 신나고 맛있는 베이킹을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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