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유아식판식 - 아이를 식탁으로 부르는
오수정 지음 / 이덴슬리벨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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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결혼과 출산이 친구들보다 많이 늦었다. 먼저 결혼 한 친구가 아기 유치원 소풍 때 만든 도시락을 사진으로 보여줬는데 캐릭터 모양으로 귀엽게 만들었더라. 요리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던 친구가 아이를 위해 아침일찍부터 했을 노력에 코끝이 찡했고 나중에 나도 저렇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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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는 다행히도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다. 그래서인지 가끔 너무 성의없는 모양으로 만들 때가 있어 반성하는 요즘이다. 아직 미적 기준이 세워지지 않은 17개월 아기지만 예쁘고 다양한 걸 많이 보면 좋을 거라는 생각에 【캐릭터 유아 식판식】이라는 책에 관심이 갔다. 또한 알아두면 앞으로 쓸모가 많을 거란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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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올려져 있는 다양한 캐릭터 식판들을 보면서 좀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예상대로 책을 읽은 후에도 내겐 좀 어렵게 다가온다. 첫째로 눈을 만드는 펀치나 섬세하게 재료를 배치할 때 쓰는 핀셋 등 의외로 자잘한 도구가 많이 필요한데 매일 캐릭터 식판을 만들지 않는 이상 책에서 말하는 대로 두고두고 쓸지 의문이다. 물론 있는 가위나 젓가락 등으로 일일이 만들어도 되나 모양이 일정치 않아 예쁘지 않고 시간도 많이 소요 될 듯 해서 고민이 된다. 둘째로 색을 내기 위해 많은 천연색소가 들어가는데 이걸 다 구비하자니 만만치 않을 듯 하다. 나는 취미가 베이킹이라서 갖고 있으면 나쁠 것 같지 않지만서도. 셋째로 앞서 모든 걸 다 갖춘다고 해도 배고프다고 난리치는 아이를 등 뒤로 하고 캐릭터 식판을 만든다고 꼬물거릴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자신이 없어진 나는 자괴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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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 책에 실린 식판이 내 눈에도 무척 예쁘고 멋있어 후에 아이를 위해 예쁜 식판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매일은 힘들더라도 특별한 날, 생일이나 소풍 때 말이다. 과정이 비교적 사진으로 상세히 나와 따라하기 어렵지 않고 또한 애써 모양 내지 않아도 되는 반찬 등이 곁들여 나오니 평소 아이 식단으로 참고할만 하다. 그리고 초보 엄마도 쉽게 만다는 캐릭터 식판식 파트가 따로 있어 손에 익었을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좋겠다. 나는 특히 한그릇 뚝딱, 캐릭터요리 부분이 좋았는데 덮밥이나 파스타 같은 한 그릇 요리에 캐릭터로 포인트를 주니 예쁘기도 하고 다른 캐릭터 식판식보다 손이 덜 가는 듯 해서 해 볼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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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가 요즘 뽀로로에 빠져 있는데 여유가 생길 때 한번 만들어 볼 생각이나.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흐뭇하다. 누가 알까. 앞서 어렵다고 투덜거렸지만 그 모습에 마음을 뺏겨 열심히 주물럭거리며 하루 한끼 캐릭터 식판을 만들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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