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 교육 식판식 - 맛을 아는 아이가 똑똑하다
박보경 지음 / 다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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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랑 둘이서만 있을 때는 내가 해준 음식이 맛있다고 싹싹 긁어 먹어 줘서인지 잔반이 거의 남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봄이가 남긴 음식물이 너무 많다. 힘들게 만든 걸 버리자니 애가 타지만 식사 막판에 장난친다고 다 섞어버려서 내가 먹을 수도 없다. 요즘 과일이나 김, 치즈같이 좋아하는 음식이 없으면 봄이가 밥을 거부하고 또 씹지 않고 음식을 넘길 때가 있어 고민이 많다. 이렇게 아기의 식습관때문에 고민으로 쩔쩔매고 있을 여러 엄마들을 위한 책이 나와서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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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식습관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인생을 통틀어 제일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미각교육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음식재료의 냄새를 맡아보고, 색이나 모양을 관찰하며, 맛을 보게 하면서 처음 접하는 음식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본연의 맛을 느끼고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알아 가면서 궁극적으로 건강한 식습관을 확립하는 것이 미각교육의 핵심이다. 재료를 관찰하고 엄마와 같이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는 과정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고 이는 아이의 성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책에 부모가 알아 두면 좋은 미각 교육이 자세히 나오니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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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의 기본인 육수내는 법이 나온다. 맛을 내는데는 육수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집 냉동실에는 멸치다시마육수, 소고기육수, 닭고기육수가 기본적으로 가득 차 있다. 갖가지로 만들어 두면 쓰임이 많고 편해서 좋다. 이번에는 전에 만들어뒀던 육수로 책에 실린 유아식을 만들었는데 다 쓰면 책의 육수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또한 책에는 집에서 만들어 안심해서 먹을 수 있는 여러 양념, 다양한 맛을 담은 밥, 아이의 식단에 기본이 되는 국이 소개된다. 이번에 토마토채소수프와 고구마가지된장국을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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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밥, 토마토채소수프, 양송이치즈볶음, 사과. 시댁에서 옥수수를 쪄 주신게 냉동실에 쌓여 있어 요즘 옥수수밥을 해 먹고 있다. 양송이볶음인데 양송이가 없어 새송이로 만들었다. 토마토채소수프의 베이스는 닭육수인데 특이하게 수프에는 닭고기가 들어가지 않았다. 나는 어린 아이는 세끼 모두 고기나 해산물을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다진 닭안심을 넣어 만들었다. 모두 봄이가 좋아하는 맛이라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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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밥. 고구마가지된장국, 고구마견과볶음, 바나나와 말린과일. 된장국에 가지와 고구마를 넣는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사진으로 잘 보이지 않는 게 많이 아쉽다. 국에 고구마가 들어가서 다른 반찬을 할까하다가 재료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고구마견과볶음을 만들었다. 견과를 가루를 내서 마지막에 섞으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아몬드 가루가 있어 넣었다. 봄이가 손으로 잘 집어 먹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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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는 잘 먹지 않거나 과식하는 아이를 위한 레시피, 2장에는 편식하는 아이를 위한 레시피, 3장에는 특정음식을 거부하는 아이를 위한 레시피, 4장에는 알레르기나 소화불량 또는 변비 등 증상별 레시피가 담겨 있다. 챕터를 넘길 때마다 놀이로 하는 미각교육을 가르쳐 주는데 무척 흥미롭다. 또 실린 음식마다 재료를 관찰하고 먹으면서 아이와 느낀 점을 주고 받는 것이 대화체로 실려있는데 재밌을 듯 하다. 아직 봄이가 어려 하지 못했는데 나중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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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가 분류 되어 있지만 가리지 말고 만들어 먹여도 좋을 듯 하다. 또 언제나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들이 많아 좋았다. 열심히 만들어 먹여야지. 나의 이런 노력이 봄이에게 귀한 기억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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