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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1.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맹 가리 이전에 에밀 아자르를 읽었다고 하지만, 나는 로맹 가리를 먼저 읽고 에밀 아자르를 읽었다. 물론 그의 전체 작품을 다 읽은 건 아니고 몇몇 작품만을 읽었다. 로맹 가리의 작품 중 처음 읽은 것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단편인데 순전히 제목 때문에 읽었다. 서점에서 처음 이 소설(집)의 제목을 보았을 때 아니 제목의 활자가 처음 눈의 망막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보냈을 때 도저히 책을 사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만큼 매력적이었다. 아니 자극적이었다. 그때는 그랬다.
'자기 앞의 생'이란 제목도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만큼은 아니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력이 있다. 매력이라고 해도 좋다. 내용 역시 말할 것도 없이 매혹적이다.
2.
책의 뒤에 로맹 가리의 유서라 할 수 있는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이 함께 실려 있는데, 읽어보면 로맹 가리 이 양반 '멋지다'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의 유서에 적힌 마지막 말처럼 그는 그의 생을 온전히 다 살아냈다. 그런 고로 그는 "멋지다"
그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