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 27
에릭 호퍼 지음, 방대수 옮김 / 이다미디어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에릭 호퍼(1902~1983)의 자서전이다.  원제는 <Truth Imagined>이다.

에릭 호퍼의 삶 자체가 워낙에 드라마틱해서 마크 트웨인의 모험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이를테면, 일곱살 때 시력을 잃었다가 열다섯 살 때 다시 시력을 찾은 것만 보더라도 그의 인생사가 범상치는 않잖은가. 

그의 삶을 대략 간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에릭 호퍼는 다섯 살 때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아버지(목수) 서재 있던 영어로 쓰인 책과 독일어 책을 색깔별로, 혹은 주제별로 분류하면서 영어와 독일어를 익혀다고 하니, 보통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한테서 늘 '백치 자식'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시력을 되찾고 가장 먼저 그가 혹한 책이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라니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시력을 되찾은 후 다시 시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를 독서에 집착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어쨌든, 아버지가 죽은 1920년 부터 길바닥 생활을 시작하는데,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가 일자리(웨이터, 접시 닦기, 농장 일꾼 등등)를 구하면 그곳의 도서관 근처에 방을 구하고 일을 마치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그런 생활이 샌프란시스코 부두노동자로 정착하기 전까지 이어진다. 

부두노동자로 25년 간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살면서 글 쓰기를 시작하고 여러 권의 책을 내며서 길 위의 철학자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1983년 5월20일 사망하기 전까지 11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 *

에릭 호퍼의 다른 저서들을 읽어 볼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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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질문을 하기 위해 창안 되었다. 대답은 투덜대거나 제스쳐로 할 수 있지만 질문은 반드시 말로 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첫 질문을 던졌을 때부터였다. 사회적 정체(stagnation)는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질문을 할 충동이 없는데서부터 비롯된다.
- 에릭 호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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