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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 -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나이즈미 렌 지음, 최미혜 옮김 / 애플북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
책을 소개하는 문구부터 눈길을 끈 책이다. 소소하게 책을 접하는 사람인지라 책으로 살고있다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동질감은 기분좋은 책읽기를 시작하게 해주었다.
논픽션 작가의 특성상 취재를 하고 원고를 쓰는 작가 이나이즈미 렌은 대지진이라는 재난속에서도 쓰러진 서점을 재정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계기가 되어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게 되었다고 한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과 책을 만드는 작업풍경까지 그들이 뿜어대는 열정에 잠시 숨가뿐 설레임을 느낀건 이책을 읽는 독자중 비단 나뿐만은 아닐게다. 8장의 챕터로 나뉜 책속엔 글을 쓰는 작가의 이야기와 원고의 잘못을 바로잡는 교열자, 표지나 본문을 디자인하는 북디자이너, 서체를 만드는 이와 종이를 만드는 제조공장의 기술자들, 제본과 에이전트와 번역자들까지 많은이의 자부심과 독자의 손에 들려지기까지 한권의 책을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쉽지않음을 책을 통해 들여다 볼수 있었다.
아이는 가장 정직한 독자기 때문에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면 분명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죠. 하지만 반대로 어른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독자에게도 환영받는다고는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아이가 읽는 책은 어른이 쓰는걸요. 그게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운 점입니다(15p)
1장에서 다뤄진 동화작가 가도노 에이코와의 대화속에서 제품으로써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되는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는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을 들을 수 있다. 아이들 학교에서 저학년을 상대로 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잠시 한적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들려줄 동화책을 선정하는 일이 고민스러울때가 많았다. 어른인 우리가 재밌을것 같아서 들고간 책이 의외로 반응이 좋지않을때도 있었고 또 반대의 경우도 많았기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상의끝에 결정하곤 했다. 그런 경험때문인지 40년이 넘는 긴시간동안 마법처럼 펼쳐지는 그녀의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가 이또한 책을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때문일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을줄만 알았지 나는 출판쪽으론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인쇄소에 가본적도 없으며 출판사에서 일하는 교열자나 편집자의 모습은 늘 방송드라마속 연예인들의 모습에서나 잠시 들여다볼뿐.
그런 내가 책을 통해 만나본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에선 그들만의 철학과 철저한 프로의식, 긍지와 열정을 느낄수 있었다.
작가의 감성과 독자들의 공감을 묵묵히 이어주는 그들을 생각하니 손에 들린 책한권의 무게가 새삼 묵직하게 느껴진다.
"보석 같은 책은 설령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만드는 사람들이 노력과 시간을 들여서 필사적으로 생각을 짜내 만들어낼 수 있어요. 그걸 보고 '나도 이런 책을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한 책은 살아남을 겁니다. 그러려면 종이책은 역시 아름답지 않으면 안 되고요."(169p)
세상의 모든 책은 아름답다. 한 권의 책 뒤에는 많은 사람의 깊은 생각과 뜨거운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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