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
기타쿠니 고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옛 정취가 아름다운 고양이 마을 아나카긴자. 이모부부가 운영하고 고양이들이 드나드는 카페 한쪽에 자리잡은 사무실에는 여러가지 사연들을 가진 의뢰인들이 찾아온다.
나이 28세 도시타 노리오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변호사가 되지만 취업을 하지못하고 동생과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게 된다.
모든면에서 평범한 노리오에 비해 명석한 두뇌에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의 동생 리쓰. 툭툭 튀어나오는 썰렁한 아재개그와 명언으로 상대방을 당황시키기도 하면서 조언도 해주는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대인관계에 원만하지 못한 리쓰는 형의 조수로 형과 함께 의뢰인들의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간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막상 의뢰가 들어오는 일들은 마을사람들의 사소한 일들뿐. 그럼에도 거절하지 못하는 마음약한 두 형제의 활약은 읽는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은 고즈넉한 마을의 일상을 보여주는듯 하다. 또 사건을 대하는 주변 등장인물들의 반응들도 유머스럽게 그려지는데 정감넘치는 그들의 마음씀씀이가 느껴진다.
아버지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했다가 폐업하고 절의 후계자로 자리잡은 마루메아저씨. 그는 룸살롱을 통해 사랑을 탐구하고 수행하는 땡중이지만 두형제의 사건해결에 도움이 되는, 또 조언을 아끼지 않는 캐릭터이다. 또 그의 하나밖에 없는 딸 사키와 전직 조폭이었던 이모부와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대신 키워준 데루미 이모까지 주인공 형제를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활약들은 소설속 감초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닛포리 역 서쪽 출구에서 완만한 비탈길을 내려가면 앞쪽에 난 계단과 함께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다. 이 계단은 '저녁놀 계단'이라 불리며, 저녁놀을 바라보기에 최고의 장소다. 더불어 야나카 일대는 고양이 마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고양이가 많다. 저녁놀 계단에도 집고양이나 길고양이가 모여 있어서 '저녁놀 냥냥'이라 불리기도 한다.(28p)

무엇보다 이소설엔 고양이마을이란 이름처럼 소설 곳곳에 고양이들의 모습들이 등장하는데 마을주민과 어우러진 고양이들의 일상이 매우 한가로운 배경으로 그려져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실제 도쿄 야나카긴자의 거리를 찍은 사진을 보니 일본의 옛정취를 느낄수있는 건물과 고양이관련 물건를 파는 상점도 많이 볼수 있는 곳이었다. 문득 사진을 바라보고 있자니 한번쯤 고양이가 있는 카페에 가서 전직 조폭인 이모부가 내려주는 커피한잔과 민스커틀릿을 먹고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4편으로 나뉘었지만 6편의 에피소드는 고부간의 감사와 애정, 형제간의 우애, 가족의 소중함까지 사건이 해결될때 마다 잔잔한 울림을 준다. 개인적으로 미스터리와 조금은 거리가 먼 힐링가득한 소설 [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이라 하겠다.

"추위에 떤 사람일수록 태양의 따스함을 아는 법이다.인생의 고민을 겪어본 사람일수록 생명의 존귀함을 아는 법이다."
-월트 휘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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