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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문제 - 교양 있는 남자들의 우아한 여성 혐오의 역사
재키 플레밍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세상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역사책에 왜 여자는 등장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재키 플레밍의 <여자라는 문제>란 책은 여성들이 오랜시간 쌓아온 많은 업적들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배제되고 여성들을 향한 남자들의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주장들을 풍자한다.
소위 교양있는 남자들이라는 지식인들, 과학자, 철학자, 예술인들의 여성혐오에 가까운 말들과 차별은 꽤나 충격적이다.
19세기 종의기원으로 알려진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늘 집에만 머무르는 여자들의 성취는 남자들의 성취에 비하면 하잘것없으니 이는 곧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열등하다는 증거라 했다.
진화론을 창시한 그의 과학적인 사고는 아이러니하게도 남성우월주의에 젖어 비논리적인 망언을 내뱉는다.
또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장 자크 루소는 소녀들의 기를 어린 나이에 꺾어놓아야만 남자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 자신의 본분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심지어 그는 어릴 때 기를 꺾어놓기 위해 자신의 자녀들을 일찌감치 고아원으로 보냈다는 어이없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렇듯 여성혐오와 차별은 시대와 동서양과 상관없이 어디서나 은밀하게 자행되어왔고 이 책의 작가 재키 플레밍은 일러스트를 그려넣은 이 짧은 책속에 신랄하지만 유머스럽게 꼬집고 있다.
무엇보다 여자라는 문제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쓰레기통에 처박혀야 했고 남성위주의 역사속에서 사라져간 여자들의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작가의 풍자는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개인적으로 <여자라는 문제>라는 책은 올한해 뜨거운 열풍을 불었던 페미니즘 문학의 흐름에 좀더 쉽게 다가갈수 있는 책이라본다.
여자들은 자신의 유치를 성인이 될 때까지 간직하므로(이는 나비의 특성이기도 하지) 공적 영역에서는 무언가를 결정할 수 없었고 어떤 모양의 리본을 살지, 혹은 남자로 살아갈지 말지만 결정할 수 있었다네.(118p)
나는 요즘 논란의 중심인 페미니즘이란 단어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해지길 바란다.
여전히 남아있는 차별과 편견에 대해 당연히 해야할 질문과 문제제기가 수면위에 떠올라 함께 공감하며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젠더의 시선이 아닌 서로를 인간애로 바라볼수 있는 휴머니즘으로 변화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