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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조선통신사 (전2권)
김종광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조선시대 일본 막부에 파견된 외교사절인 통신사를 소재로 쓴 김종광의 소설 <조선통신사>
이는 1763년 영조 39년 계미년에 흔히 '계미통신사' 라 불리는 제11차 통신사를 다룬 이야기다.
500여명의 사내들이 삼백여일동안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는 여정들이 허구의 소설로 만들어져 그들이 만들어내는 모험담이 꽤나 흥미롭다.
이소설의 독특하고 흥미로운 점은 등장인물들의 구분이라할까? 악인과 영웅이 없으며 주인공또한 따로 없다.
오로지 양반,서얼,문신과 역관, 노비,사공등으로 모인 남자들의 기나긴 동거동락속에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엮어놓은 듯 한데 이책처럼 다수의 등장인물과 다양한 개성의 인물들을 보기는 처음인듯하다.
유명한 색골 임흘, 이야기꾼 변탁, 그림을 잘그리는 변박, 서얼이라는 열등감에 찌찔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원중거, 지혜롭고 인자한 김인겸, 통신사의 여정을 통괄하는 조엄등 읽으면서 기억못하는 인물들도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역관의 종놈 삽사리와 여자보다 어여쁜 소동 임취빈의 역할은 약방의 감초같은 재미를 더해주고 격군의 권익을 위해 외치는 추상우의 쓴소리는 무척 인상적이다.
...나도 알아. 주는 것만큼 받아온다고. 지들 딴에는 교린을 빙자한 무역이라는 건데, 문제는 지들끼리 나눠 먹는 거잖아. 팔도 백성은 그만두고, 봉물 싸고 나르고 쌔 빠지게 고생한 우리 격군, 아니, 격군 생병신들한테 떨어지는 게 있느냐고? 뭐, 쪼금 주기는 준다던데 받기 전에는 받은게 아니고.(65p)
작가의 말처럼 여자가 없어 사랑타령도 없고 당파싸움도 전쟁이야기도 없고 내용전개에 위기감도 없지만 작가 특유의 해학적인 표현은 글을 읽다 나도모르게 실소가 터진곤 한다.
책의 첫장인 서문과 초반진도는 이야기의 전반적인 배경을 이해해야 하기에 더디 읽힐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소설은 풍자와 해학를 위주로 개성넘치는 다양한 군상들이 내뿜는 에너지가 오백사내와 떠난 삼백여일의 여정을 기록한 이책의 재미를 오롯이 느끼게 해준다.
"회교도는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는답니다.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거죠. 회교에서는 하나님을 '알라'라고 부른답니다."
"알을 나?"
"'알, 라'입니다. 알라만이 유일한 신이며 불교의 석가모니, 천주교의 예수, 유대교의 모세 이런 사람들은 그저 선지자일 뿐이라는 겁니다."(17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