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을 한번도 안가본 내게 이 책은 공감하기 쉬운 책이 아닐것이며 또 책을 읽으며 꺼내볼 추억하나 없을듯 하다. 그래도 이책을 읽기로 선뜻 선택한 것은 마음 깊숙히 잠자고 있던 후회와 동경들 때문이 아닐까싶다. 20대 대학을 졸업한 동시에 디자인과를 졸업한 내게 엄마가 권유한 일본유학. 낯선땅과 낯선사람들 곁에서 살아갈 자신도 없거니와 유학까지 가서 공부할 거창한 꿈도 계획도 없는 청춘이었기에 단칼에 거절했던 철없던 나의 20대였다. 그때의 두배를 살아온 지금의 내겐 그때 일본에서 살아보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궁금증과 뒤늦은 후회도 생기는건 해외여행쯤은 어렵지않게 하게된 요즘이기도 하고 또 세나북스에서 출간한 <걸스 인 도쿄>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세나북스의 또다른 신간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은 나도 한번쯤은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다라는 선망의 마음을 이끌어낸다. 16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이유로 '일본'이란 나라를 선택하고 짧거나 길게 또는 과거나 현재에 살았던 경험들이 스무개의 이야기로 이책에 실려있다. 누군가는 일상에 지치고 또 누군가는 일본인과의 결혼으로 또 일본어를 좋아해서 공부하기위해 유학길에 오른 이도 있고, 모두 자신의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며 행복했던 추억과 특별한 만남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책이 한국이란 곳을 떠나 새로운 나라에서 주는 달콤함만을 이야기 했다면 읽을수록 지루함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일본열도를 뒤흔든 대지진과 말이 통하지 않아 곤란했던 일들, 문화가 달라 생기는 에피소드며 경제적인 어려움에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겸업해야만 했고 외국인이라서 겪는 어려움등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그려져있다. 그럼에도 16명의 그들은 입을모아 이야기한다. 일본에서 펼쳐진 삶의 변주들이 아름다웠고 행복했고 반짝반짝 빛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고. "다시 선택의 시간이 온다면, 그래도 갈래?" 나는 대답 없이 미소만 지었다. 마음속의 생각들을 들킨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가슴속이 따뜻해졌다. 일본은 나에게 그런 곳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곳, 나의 그리운 추억이 묶여 있는 곳이다. 친구 역시 나의 웃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35p) 이책을 쓴 작가의 대부분은 일본이란 곳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고 꿈을 이룬이도 있으며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룬 이도, 한국으로 돌아와 살고 있는 이도 있지만 그들의 꿈을 위한 도전과 용기는 새로운 나라의 이방인으로서 꿈을 쫓는 많은 이들에게 무한 공감을 줄수 있을듯하다.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