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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로 같은 알루미늄 통로를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오래 걸을 필요는 없었다. 도시 전체라 해도 지름 500미터에 불과하니까.
나는 달의 첫 번째(그리고 지금까지는 유일한) 도시 아르테미스에 산다.(20p)
달 위에 생성된 최초의 도시 아르테미스.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따서 제목으로 만든
앤디 위어의 <아르테미스>는 SF물에 서스펜스 스릴러까지 가미된 소설이다
사실 이책을 받고 과학적인 상상력이 부족한 내게 버거운 책이 아닐까라는 우려가 생겼었다.
실제로 책의 초반에 작가가 그려넣은 상상의 도시 아르테미스를 중심으로 사건이 시작되고있는데 도통 내머릿속엔 달의 도시가 그려지질 않고 거기다 <마션>이란 책과 영화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엔디 위어의 소설을 처음 읽기 시작했으니 오롯이 빠져들수 있을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소설엔 그 모든 걱정과 우려를 날려버릴 그녀가 있었으니 최하층 짐꾼이고 거기다 돈을 벌기위해 불법 밀수까지 하는 재즈 바샤라.
사우디아라비가 국적인 26세의 비주류일것같은 그녀가 이소설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이자 내겐 이소설의 재미를 살려준 최대 수혜자이다.
범죄자이면서도 도덕적인 주관이 뚜렷하며 천재적인 두뇌와 걸크러쉬같은 면모를 갖고 있으면서도 또 현명하지 못한 선택으로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는 종잡을수 없는 매력적인 재즈 바샤라.
달이라는 특이한 공간을 소재로 그속에서 발생하는 사건들과 음모.
그안에 중심이 되어 제멋대로의 말괄량이인 그녀가 아르테미스란 도시를 구하기까지의 여정들이 읽는내내 유쾌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했다.
작지만 가장 매력적인 도시인 아르테미스란 한번쯤 꿈꿔볼만한 상상의 미래도시지만 소설엔 성매매, 마약, 가난에 찌든 노동자들, 부촌과 빈민가로 나뉜 지역적 차별까지 현실의 모습 또한 그려져 있다.
중력은 지구의 6분의1로 3m정도도 가뿐하게 점프할수 있고 벌금도 감옥도 없이 지구로 추방되는 범죄자들, 물이 귀해 샤워물까지 정수해서 써야하는 이도시엔 국적이 다른 여러 군상들이 살고있다.
또한 콘래드,올드린,빈,세퍼드,암스트롱이라는 거대한 구 다섯개로 이루어진 도시엔 도로가 없고 열차를 타고 30분동안 달경치를 볼수있는 아폴로 11호 관광안내소에 돈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화폐가 없이 KSC에서 발행한 선불서비스인 슬러그가 화폐대용으로 쓰이고 무엇보다 '기즈모'란 통신수단은 핸드폰의 역할을 넘어선 신분증 역할까지 하는 기계로 눈길을 끈다.
수많은 자료조사와 물리학, 화학, 경제학까지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소설은 후반부로 갈수록 아르테미스를 구하려는 등장인물들의 활약에 심장쫄깃한 긴장감을 느끼고 한편의 영화를 본듯하다.
달나라에는 토끼가 절구찍고 살고 있다란 이야기를 듣고 자란 내게 작가가 무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달의 도시<아르테미스>에 언젠가는 여행갈수 있는 날이 과연 올수있을까?
과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나 관심이 없던 독자까지 정통 SF소설이 아니기에 두루두루 재미를 느낄수 있는 달에 생긴 최초의 도시 <아르테미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