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남 오빠에게 - 페미니즘 소설 다산책방 테마소설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여성의 삶을 다룬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소설을 만났다.
다산책방에서 7명의 여성작가들이 쓴 글을 모아 단편집으로 출간한 [현남 오빠에게]는 누군가는 불편해할 또는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이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특히나 요즘 뜨거운 감자로 화두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이란 소재가 현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가 될것이다.
국내 여성작가로 탄탄한 입지를 인정받고 있는 7명의 작가중 '82년생 김지영'으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던 조남주작가의 '현남오빠에게'는 대학때부터 사귀던 연인에게 청혼을 받은뒤 그에게 쓴 편지형식인데 연애를 하면서 쌓였던 감정들을 용기내어 쓴 글이다.
여자친구를 자신의 소모품처럼 여기며 주인공 '나'의 감정을 무시한채 자신이 원하는대로 간섭하는 감정의 폭력은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남자들의 행태들이 아닐까싶다.
결국 자신의 의지와 감정을 죽인채 살던 '나'는 한 인간으로 존중받지 못하고 무능하고 소심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걸 깨닫게 되고 그에게 시원한 일침을 놓는다

오빠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나를 돌봐줬던 게 아니라 나를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었더라. 사람 하나 바보 만들어서 마음대로 휘두르니까 좋았니? 청혼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이제라도 깨달았거든, 강현남, 이 개자식아!(38p)
 
최은영의 [당신과 평화]와 김이설의 [경년]은 뿌리깊은 가부장제속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온 정순을 바라보는 딸 유진의 이야기와 갱년기에 접어든 주인공이  중학생아들과 육체적으로 어울리는 여자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들과 심리를 다루는 이야기이다.
딸과 아들을 동시에 키우고 있는 내겐 무엇보다 양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소설이다.
내게도 자라면서 받아오던 부당함과 익숙해진 차별로 인해 닫힌 시각으로 두아이를 기르고 있진 않은지 생각하게 된다.
이소설은 페미니즘을 다루는 소설이지만 여성들만이 읽어야 할 소설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은 여자와 남자란 이분법적 사고로 바라보는것이 아닌 한인간이 받아야할 당연한 권리와 기회의 평등, 남성중심의 시각이 아닌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모두가 읽기에 좋은 소설이 아닐까싶다.
이 소설이 주는 잔잔한 목소리가 좋다. 페미니즘 소설이라 내걸고 나온 소설이지만 과하지 않고 너무 시끄럽지않은 그들의 목소리가 참 좋은 시간이었다.

여자로 사는 일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어쩔수 없다고, 별일 아니라고, 원래 그렇더라고 생각했던 일들에 대해 자주 의심합니다. 저는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을 믿지 않지만 또 절대 불가능한 결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남주 작가노트중)




현남 오빠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