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 1
배명은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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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소재로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단편집을 만났다.
흔히 공포라 하면 귀신얘기나 어렸을적 들었던 괴담들을 통해 전해오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영화나 책들을 종종 접하곤 했다.
근래 들어 읽어본 몇몇의 작품들중엔 일상적인 생활에서 느끼는 실체가 없는 심리적인 공포를 소재로 쓰인 책들이 있는데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만난 [단편들,한국공포 문학의 밤]도 그런 이야기다.
소설은 온라인 플랫폼 브릿G에 개재된 2천여 작품가운데 공포를 소재로 한 작품중 10편을 골라 실은 단편집이라 한다.
공포에 공상과학과 판타지까지 가미한 작품부터 사회적인 문제까지 다룬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10명의 작가들의 글을 통해 만나볼수 있다.

홀로 외아들을 키우는 성욱엄마와 부모의 잘못된 선택으로 심리적인 불안상태인 성욱.
사라진 유치원친구 민재의 환상을 보는 아이와 민재가 사라지기전 함께 있던 성욱을 집요하게 캐묻는 민재엄마로 인해 힘들어하는 성욱엄마의 이야기인 '그네'
'이른새벽의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시시때때로 우는 아기와 돈버는 아내에게 폭력을 당하는 전업남편이 등장해 고된육아를 소재로 한 서늘한 공포이야기다.
'완벽한 죽음을 팝니다'의 태호는 뺑소니로 딸아이는 의식불명이 된 상태이고 오랜시간 지출되는 병원비와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자살을 결심하던중 완벽한 죽음을 이루게 해준다는 상담사를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실제 일어나는 일상속에서 경제적인 불안감, 고된육아에서 오는 우울증등 심리적인 공포를 다룬 이야기들이 인상깊게 남는다.
그외 공포와 SF물을 함께다룬 '증명된 사실'과 낯선이들에게서 생명을위협받는 '이화령'과 '고속버스'는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섬뜩한 공포와 
소름돋는 긴장감으로 읽는 내내 눈을 뗄수가 없었다.

"끼이익...끼이익..."
뒤통수에서 놀이터의 그네 흔들리는 소리가 작게 들렸다. 문득 뒤돌아보니 네 개의 그네 중 세 번째 것이 홀로 춤을 추었다. 바람은 잠잠했고,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멈출 듯 멈출 듯 멈추지 않는 그네의 춤을 보며 머리카락이 쭈뼛해졌다. 주먹을 꽉 쥐고 내달렸다.( 136p  '그네'중)

공포를 소재로 한 단편집은 처음이기에 호흡이 짧아 몰입에 방해가 되는게 아닐까 우려되었지만 한편한편마다 색다른 공포들이 여운을 남기며 오싹하게 만든다.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날씨에 읽으니 왠지 더욱 서늘하게 느껴지는 밤이다.

한국공포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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