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라는 소설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손원평작가의 신작 [서른의 반격]은 사회구조적 모순속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서른의 평범한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속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힘있고 돈있는 소위 갑이라는 소수앞에 작은 부당함에도 작은 소리도 내지못하는 을의 모습으로 그려져있다. 전작 [아몬드]에서 비극적인 삶의 운명으로 얽힌 두소년의 공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것처럼 이소설역시 어울릴것 같지 않는 네 사람이 강자에게 포식당하는 약자라는 동질감으로 '반란' 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공감을 이루어가는 이야기이다. "힘있는 소수는 언제나 여유만만하고 힘없는 다수는 자신들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68p) 주인공 지혜라는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흘러가고 그들의 작은 반란엔 규옥이라는 사내가 중심이되어 반란을 주도한다. 우크렐라강의를 통해 만난 그들은 교수에게 글을 써준후 쫒겨나고 시나리오 작가지만 백수이며 나름 잘나가는 회사에 입사했지만 인턴에 머물고 있는등 각자 나름의 고난한 삶의 모습을 갖고 있다. 어찌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네사람의 반란을 향한 행보는 법의 경계선을 오고가며 경미한 장난처럼 시작되고 새로운 일들을 공모할때마다 그들의 삶에 생기를 주는듯 하다. 부당한 권위를 이용해 세상을 경직되게 만드는 사람들을 불편과 면박을 주는 것이 목적인 그들에게 뜻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고 그들의 모임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지혜라는 흔하디 흔한 이름 석자의 평범한 그녀와 요상한 궤변을 늘어놓는 규옥. 현실에 순응하며 영리하게 따르고자 하는 지혜와 현실에 균열을 일으키며 저항과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규옥의 상반된 두 캐릭터의 조합은 주체적 자아를 찾고자하는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또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중 권위라는 뽕에 취해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인간상들이 등장한다. 김부장, 유팀장, 공윤, 한영철, 시나리오를 훔쳐가는 영화사까지 자신의 권리인양 약자에 대한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사회곳곳에서 볼수있는 흔한 광경이지싶다. 그러나 그들역시 더 위에서 부터 내려오는 권위라는 먹이사슬의 포식되는 먹이가 된다는 것을 김부장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당신이 앉아 있는 의자가 당신에게 어떤 권위를 부여할지 모르겠지만 잊지 마십시오. 의자는 의자일 뿐입니다"(229p) 소설의 구석구석 우리의 사회와 현실을 돌아보게 만드는 메세지를 전함으로 묵직함을 더하였고 깔끔하고 세련된 문장과 속도감있는 전개로 경쾌함을 살린 재밌는 소설이었다. 물론 규옥이라는 혁명가다운 인물의 살아온 배경이없고 작위적 설정자체가 조금은 아쉽지만 그들의 작은 반란으로 사이다 한병 시원하게 마신 청량함을 흠뻑 느낀 시간이었다.
서른의반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