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만난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이란 책은 완전한 공포소설이 아니고 귀신이 나오는것 같지만 완전한 호러도 아닌것 같은 소설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가슴 서늘하고 팔에 소름돋는 공포는 아니란 얘기다. 가장 무서운 이야기의 사건이란 어떤 일인지 호기심가득 읽어내려간 이 소설은 장르에 상관없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소설의 작가가 궁굼해 찾아봤는데 화학자이며 소설 가인 곽재식 작가는 과학을 전공한 수재답게 이야기의 접근방식과 풀어가는 방법도 논리적이다. '문제편' '풀이편' '해답편' 세가지 구성방법으로 문득 아이들 학습문제지같다란 생각에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굼증은 한층 더해졌다. 오랜시간 백수생활을 하고있던 한규동. 그런 그가 차세대 인터넷 미디어 벤처 회사라는 곳에서 면접을 보면서 소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상한 사장과 수상한 이곳에서의 면접이 탐탁치않았던 규동에게 난데없이 무서운 이야기, 돈번 이야기, 바람난 이야기중 한가지 이야기를 하라고 하는 사장에게 당황스럽지만 자신이 누군가 에게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규동. 면접에 합격했다는 소식과 함께 첫출근은 자신이 얘기한 귀신이 나온다는 그 장소로 가게 되면서 규동의 좌충우돌 직장생활이 시작된다. 이곳이 '차세대 인터넷 미디어 벤처'라는 처음 읽었을 때만 해도, 잡스럽게 앞에 갖다붙인 '차세대'라는 말이 생기 없게 들렸고, 그런 터라 조잡한 연예인 사진을 모아 올리는 인터넷 뉴스 업체면서 돈 되는 일이라면 스팸 메일이나 광고 뿌리는 일도 하는 곳 정도가 아닐까 상상했었다(17p) 그가 취업에 성공한 회사인 차세대 인터넷 미디어 벤처라는 곳은 참 재밌는곳이다. 직원이라고 해봐야 이인선이라는 사장 혼자인데 이 캐릭터역시 굉장히 매력적이기도 하면서 이야기의 해답을 찾아가는데 일등공신이라 할수있다. 입으로 전해져오던 설화나 구전, 전설같은 이야기가 소재가 되어 그 이야기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행로도 흥미롭지만 논리적인 해답편의 결론이 일반적인 미스터리소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또 소설속에선 일본강점기 친일파들의 모습과 부동산 재개발, 선정적인 기사를 쓰는 과도한 보도매체들의 행태같은 사회적인 문제들도 살며시 언급해주며 무서운 이야기가 생겨난 배경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이 책에서 말한 가장무서운것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였을지 생각보았다. 문득문득 나타나 깜짝깜짝 놀래키는귀신의 존재보단 이야기속 사람들의 광기나 물질에 대한 욕심으로 인한 싸움과 정체를 알수없는 기묘한 사람들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제목을 보고 생각했던 내용과는 달랐던 탓인지 내겐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은 아니지만 공포의 크기는 각자 다르듯 어쩌면 또다른 독자들에겐 읽는내내 오싹함을 느낄수도 있을것 같은 소설이다.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