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퍼스 와이프
다이앤 애커먼 지음, 강혜정 옮김 / 나무옆의자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제 2차 세계대전 전후배경이 된 이 책은 실제 이야기를 쓴 책으로 실존 인물이었던 부부의 회고록,어린이도서,인터뷰등 그들의 가족사진까지 참고자료로 쓰면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책속에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전쟁이란 잔혹함과 생명을 위협하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동물원을 배경으로 모든 생명의 존엄함을 가슴뭉클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출간후 각종 상을 수상하며 베스트셀러로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상영한다고 한다.
사육사였던 얀과 안토니나 자빈스키 부부는 폴란드의 바르샤바 동물원을 맡아 운영한던 중 전쟁으로 인해 희귀동물들까지 뺏기고 나치의 유대인 탄압과 살인의 현장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바르샤바에 있는 유대인을 수용소에 끌고가 대량학살을 자행 하는 나치의 악행에 부부는 유대인을 동물원에 비밀리에 숨겨주며 탈출을 돕기 시작한다.
전쟁통에 살아 남아있는 동물들과 생명을 위협하는 독일군의 눈을 피해 숨어 있는 사람들과의 동물원 생활은 서로를 동물별명과 사람이름을 붙여주며 기적같은 삶의 순간들을 이어간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들고나는 집 안, 동물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뒤섞여 흐르는 곳에서는, 시간의 변화가 계절이나 연도가 아닌 영향력 있는 방문객의 체류기간에 따라 결정되게 마련이다. 두 발 달린 방문객이든 네 발 달린 방문객이든, 안토니나에게는 햄스터의 도착이 "노아의 방주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었다. 훗날 우리는 그 시기를 '햄스터 시대'라고 불렀다."(253p)

이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그들을  영웅으로 포장하지않으며 과한 설정없이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려진 점이다.
책은 안토니나가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지하운동조직을 돕는 얀의 이야기보다 동물원에서 실질적으로 동물들과 숨어있는 유대인의 정서적인 안정과 그들의 주식을 책임지고 있는 안토니나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흘러 잔혹한 시기였던 역사적인 이야기보단 그녀가 만들어가는 동물원안 그들만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흘러간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안토니나는 동물들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며 소통하는 능력과 모든이들을 따뜻하게 품을수 있는 성품으로 위기의 순간마다 지혜롭게 헤쳐나가고 동물원밖의 비극과는 또다른  평화의 공간을 만들어간다.
부부의 아들 리시가 집안에 기르는 작은 동물들인 꼬마돼지, 토끼, 사향쥐 나 여우등 집안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모습과 여우아저씨의 피아노 연주회에선 거의 행복을 느낄만큼 분위기가 좋은

모습이었다고 그녀는 말하고 있다.

유대 전설에 따르면 소수의 의로운 사람들이 선한 마음과 행동으로 사악한 세상을 파괴로부터 구원한다. 오로지 그들의 선행때문에, 인류 전체가 구원을 받는다. 전설은, 이들이 완전한 존재도 불가사의한 존재도 아닌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며, 대부분은 평생 알려지지 않은채 살아간다고 말한다. 생지옥 같은 현실에서도 선행을 불멸케 하기를 선택하면서.(234p)


시인이자 박물학자인 저자 다이앤 애커먼은 자연주의적 감수성을 지닌 작가로 이 책역시 제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끔찍한 범죄의 현장과 동물원이라는 상반된 간극만큼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숨은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얀과 안토니나의 용기와 선행이 구한 몇백명의 유대인과 동물들. 그들의 진솔한 사랑과 뜨거운 진심이 만들어낸 위대한 기적의 스토리가 아닌가싶다.

 


 


 

주키퍼스 와이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