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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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츠바키 문구점의 기적' 

마음을 전하는 일이 힘들때가 누구에게나 있다.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할때도
또 거절의 마음과 그리움의 마음을 전할때도 오롯이 진심을 전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오늘 만난 [츠바키 문구점]이란 책은 그러한 사람들을 대신해 편지를 써주는 포포의 이야기가 가마쿠라라는 곳을 배경으로 서정적으로 그려져있다.
이책의 작가 오가와 이토는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치유하는 작품들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라고 한다.
스테디셀러로 80만부 이상 판매되었던 그녀의 첫소설 [달팽이 식당]에서도 사랑에 대한 표현과 소통에 대한 부재들을 '요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채워주듯이 [츠바키 문구점]에서는 '편지'라는 것을 통해서 따뜻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져있다.

가마쿠라 나지막한 산자락에 자리한 아담한 단층집에 혼자살고 있는 포포.
어렸을적부터 엄한 선대밑에서 대필이란 가업을 물려받기위해 호되게 수련해온 포포는 선대와의 갈등에 방황하며 선대의 죽음에도 함께하지 못했지만 결국 가업을 이어받게 된다.
문구를 파는 평범한 가게처럼 보이지만 선대부터 내려오는 편지를 대필해주는 일을 하면서 여러 사연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마음속에 돌아가신 선대와의 갈등과 화해하지 못했던 자신의 상처입었던 마음을 치유받는다.

"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어도, 제과점에서 열심 히 골라 산 과자에도 마음은 담겨 있어. 대필도 마찬 가지야.자기 마음을 술술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문제없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을 위해 대필을 하는 거야. 그편이 더 마음이 잘 전해지기 때문에." (54p) 

여름에 만난 새로운 사람이 생긴 아내를 위해 이혼하고 지인들에게 보내는 이혼보고편지 의뢰인.
가을에 만난 첫사랑에게 안부를 전하는 편지를 써달라는 의뢰인과 겨울에 만난 편지를 기다리는 아흔 노모를 위해 천국에 계신 아버지를 대신해 써달라는 의뢰인, 봄에 만난 상대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한 절연장을 써달라는 의뢰인등 그들의 사연을 들으며 눈물도 흘리고 진심을 다해 전하고자 하는 포포의 세심한 노력들은 감동을 만들어내고 그녀자신에게도 따뜻한 위안의 시간들이 되어준다.
그외 옆집에 사는 포포의 유일한 친구 바바라부인,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드는 빵티, 무뚝뚝하 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작, 귀여운 5살 큐티까지 그들과의 만남으로 행복이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게 되는 포포를 보며 이책에 나오는 인물들 하나하나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이토록 어울리는 책이 또 있을까? 수채화처럼 그려지는 배경묘사가 여행에서 주는 낯설음을 싫어하는 나에게 가마쿠라 지역의 매력에 홀려 가보고싶은 동경을 품게된다.
포포가 쓴 편지들의 원본은 '포포의 편지'로 묶여 책의 뒷부분에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가마쿠라 안내도와 함께 실려있는데 허구의 소설이지만 잠시 실제 인물들의 편지를 보는 느낌마저 든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메일이나 SNS으로 소통하게된 요즘, 마음속 깊은 이야기나 안부를 묻는 상대방의 따뜻한 글귀와 글쓴이의 글자 한마디 한마디 의미를 되새기던 편지의 추억에 잠시 잠겨본 시간이었다.
이가을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따뜻한 이 소설을 읽을때는 커피보다는 홍차나 진하게 우린 녹차를 권해본다.
혹여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차의 향기가 나지막한 산자락에 자리한 그녀의 아담한 단층집 [츠바키 문구점]에 데려다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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