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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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2010년에 <다리의 탄생>으로 10만 부가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메디치상을 수상했던 마일리스 드 케랑갈이 5년여의 침묵 끝에 발표한 작품이다' ~옮긴이의 말중~

프랑스작가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작품을 처음 읽어보았다.
생소한 작가의 이름이지만 2017년 빌게이츠가 이번 여름에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추천한거라는 광고문구와 장기기증이라는 소재로 쓴 글이라고 소개한 글을 읽고 신청해서 읽게 되었다.
몇장을 넘기다 보니 조금씩 당황스러워졌다.
길게 이어지는 문장과 가로안에 보충설명들, 복잡한 수식어에 전문용어들의 무자비한 난입으로 몇번을 다시 읽는 사태가 벌어져 도저히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읽고 덮고를 몇번 하는동안 사건의 발단이 시작되면서 집중력도 높아지고 또 읽다보니 이 작가의 문체에 조금씩 익숙해져 조금은 읽기 수월해지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살면서 불행을 미리 짐작해 어떻게 대처를 할까라고 생각해본적이 없기에 '장기기증' 이라는 소재가 나랑은 먼 이야기같지만 행복과 불행은 내가 조정하며 살수있는것이 아니기에 한번쯤은 생각해볼 문제이긴 하다.
아마도 이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책을 읽는 도중에 또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한번쯤 장기기증이란 문제를 생각해봤을테다.
작가는 '장기기증'이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소재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걸까?

소설의 이야기는 열아홉살 시몽 랭브르라는 청년이 친구들과 새벽에 서핑을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교통사고가 나면서 시작된다.
깊은코마 상태에 빠진 시몬은 결국 뇌사로 판명이 나고 장기이식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이야기는 활발하게 진행된다.
시몬의 사고로 슬픔에 잠긴 가족과 장기이식문제에 연관되어있는 의료진들, 시몬의 장기를 이식받을 환자들의 이야기가 24시간동안 펼쳐진다.

마일리스 드 케랑갈은 심리묘사가 
탁월한작가이다.
자식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져 장기기증이라는 선택에 기로에 선 부모의 슬픔과 각기 자신들이 처한 상황속에서 갈등과 고민하는 군상들의 심리묘사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울렁거렸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부모의 모습과 자식의 죽음을 인정하는 모습에서 나역시 함께 무너지는듯 하여 중간에 책을 덮어버릴까 싶었다.
하지만 슬픔 너머에는 죽은이의 삶을 이어받은 또 한생명이 있기에 이 소설을 부정적이고 또 아프게만 읽을수는 없었다.

'개죽음은 아니다, 이건가요? 
알아요. 다 압니다. 이식 덕분에 생명을 구할수 있고, 누군가의 죽음이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부여할 수 있죠. 하지만 우린, 그게 시몽이란 말입니다. 
우리 아들이요. 이걸 이해하겠소?'(157p)

누군가 시몽의 불행이 내게 온다면 할수있겠냐 묻는다면 난 'NO'라고 대답할듯 싶다.
시몬의 아빠 숀의 이야기처럼 다른이의 생명을 부여하기위해 내 사랑하는 이를 내주기엔 성숙하지못한 난 이기적인 사람이기에...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까지 이 작가의 글은 여러모로 불편하게 했지만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몰입되어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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