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로 처음 접했던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의 신작 '하루하루가 이별의날'이 내게로 왔다전작에서 독특한 캐릭터의 주인공의 이야기들로 유쾌하게 써내려갔던 그는 200페이지도 채 되지않는 짧고 얇은 책속에서 무엇을 소통하려했을까..첫장을 열면 작가의 말에서 '기억'과 '놓음'에 대한 이야기며 할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연서이며 느린 작별의 인사라고 소개한다.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 노아는 할아버지의 기억속 광장에서 그들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먼저 떠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시간을 보내지만 할아버지의 머릿속은 점점 작아진다.이 특별한 공간에서 그의 기억이 점점 흐려지고 잃어가는것에 대해 두려워하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천천히 이별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모든 게 사라지고 있어서, 노아노아야. 너는 가장 늦게까지 붙잡고 있고 싶거든.''''여보,기억들이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어. 물과 기름을 분리하려고 할 때처럼 말이야.''오래전 나의 80을 훌쩍넘은 연로하신 조부께서도 노환으로 돌아가시기 전 약간의 치매도 앓고 계셨다평소 알던 그분의 모습이 아니기에 당황하였고 책속의 그들처럼 아름답고 동화같은 이별을 맞이하진 못했다.또한 미리 준비하고 있었음에도 아버지는 많은 눈물을 흘리셨고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힘들어하셨다죽음을 앞두고 그들처럼 그토록 의연하게 서로를 위로하면서 이별을 맞이할수 있을까? 이책을 읽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이별이 안타깝게 느껴졌다좀더 함께 많은 시간을 가지고 함께했던 추억들을 나눌수 있었다면 헤어짐이 가슴아프게 남아있진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다''노아노아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약속해주겠니?완벽하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되면나를 떠나서 돌아보지 않겠다고.네 인생을 살겠다고 말이다.아직 남아 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거든.''하루하루 이별의 날을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이 슬프기보다는 가족들과의 추억으로 인해 따뜻하고 자꾸만 작아져가는 기억의 공간들로 인해 두려워할때 서로 위로하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책에는 중간중간 일러스트가 들어있어 동화느낌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고 이별이란 슬픈 주제이지만 할아버지와 노아의 대화를 통해서 가슴이 북받치는 슬픔이라기보단 애잔한 여운이 많이 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