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이웃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은 1980년대 어느 대학앞 시위현장에서 '최민석'이라는 수수께끼의 운동권배후인물을 잡으려는 김기준을 팀장으로 꾸려진 최민석 검거 전담반의 활동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7부에 나눠 진행되는데
군부독재자가 지배하던 격동의 세월속에서 생존을 위해 권력앞에 괴물이 되었던, 또는 국가정보기관의 먹잇감이 되어버린 그들의 삶이 쓰여져 있다
작가는이책을1984년 서울대 프락치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책이라 한다

국가정보요원 김기준은 최민석이란 인물을 잡기위한 작전을 수행하지만 실패로 인해 팀은 해체되고 다른곳으로 좌천되고만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않고 최민석의 자료를 모으며 행적을 조사하던중 <줄리어스 시저>로 첫 연출을 준비중인 이태주라는 인물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다시한번 직속상관이었던 관리관에게 기회를 얻어 이태주를 또는 최민석을 잡기위해 다시 팀을 짜고 작전수행을 시작한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하며 졸업후 연출가의 길을 가게된 이태주는 <줄리어스 시저>의 첫공연을 성공리에 끝낸직후 배우들과 기쁨을 나누던중 그들 모두 비밀의 사내들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게된다
아무런 육체적 심문없이 15일 만에 나온 이태주는 모진고문과 감옥에서 썩고있는 극단주와 주연배우의 배신자와 밀고자로 소문이 돌고 예민해진 연극계로부터 외면받게된다
그러던중 <그녀의 우편배달부>로 공연중인 배우 김진아를 만나 연인사이가 되고 그녀를 주인공으로 <엘렉트라의 변명>이라는 연극의 공연준비를 하게되면서 뜻하지않은 사건들이 생겨난다.
최민석은 누구이며 주인공들의 만남속에 어떤일들이 숨겨져있을까?

김기준과 이태주 그리고 김진아.
그들 세사람의 만남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결국 군부 독재자의 지배아래 민주주의가 가혹하게 짓밟히던 시절 생존을 위해 악이 진짜정의인지 알고 살던 그시대 선한이웃들의 삶이 아니었을지..
이야기는 끝으로 갈수록 반전과 또다른 반전에 흥미를 더해가지만 비겁할수밖에 없었던 그시대, 조국의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을 유린하던 그시대의 모습들이 너무 씁쓸해진다

나는 80년대 그무렵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냈다
멀지않은곳에 몇몇개의 대학들이 있어 수시로 최루가스를 맡게 되고 종로나 신촌을 나가게 됐을땐 자주 시위하는 사람들을 만나 피해서 가는 경우들도 있었다. 그들의 모습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과 시대의 흐름을 바꾸고자하는 열망이 가득했지만 그때의 나는 무지와 무관심으로 지나쳐왔다
6월민주항쟁이 30년주년을 맞는 오늘날 이책은 나에게 질문을 하는듯하다
지금의 내모습은 작가가 말하는 선한이웃의 모습일까? 악한이웃의 모습일까?

이정명님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연극이라는 것을 통해 책의 주제와 연결하여 비중있게 다뤘는데 연극내용도 모르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안가서 읽는 중간 집중도가 떨어지긴 했으나 그시대를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게해준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선한이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