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혼자가 되다
이자벨 오티시에르 지음, 서준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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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로빈슨 크루소의 낭만을 허락하지 않는다`
서평책을 받고 맨뒷장의 옮긴이의 말을 먼저 읽어보았다
옮긴이는 이자벨 오티시에르란 프랑스 작가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대자연과 비인간적 생태환경의 냉혹함 그리고 인간의 환상과 욕망을 이소설의 통점이자 화두라고 이야기한다.
이소설을 작가의 원문에 가까이 번역할수있게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이책의 주인공들의 고립되고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모습속에서 겪는 인간들의 심리을 최대한 묘사하고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싶다

이자벨 오티시에르는 [갑자기 혼자가 되다]란 소설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프랑스 작가다
옮긴이의 글소개로 인용하자면 그는 세계적인 환경보호 재단인 세계자연기금(WAR)의 프랑스 지부장으로 활동중이고 미지의 자연 환경속으로 뛰어들어 극한상황에도 주저하지않는 모험가이라고 소개하고있다
책을 읽다보면서 역시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쓰여졌겠구나 싶은 부분들이 많았었다
배경자체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였고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대자연의 무자비함이 세계 일주를 감행한 최초의 여성항해사라는 타이틀을 갖고있는 그녀의 경험담이 책속에 녹아 있는듯하다


연인인 루이즈와 뤼도비크는 갑갑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여행을 하던 중에 사람이 살지않는 스트롬니스라는 무인도섬에 갇히게 되면서 소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생존을 위해 펭귄과 강치라는 생물들을 잡아 먹으면서 오래전에 고래잡이 캠프로 쓰던 건물에서 생활하며 구조되길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날 거대선박하나가 그들의 섬 주변으로 지나가고 루이즈와 뤼도비크는 구조요청을 함에 의견충돌로 크게 싸움을 하고 구명정으로 선박을 쫓아갔던 뤼도비크는 실패하고 쓸쓸히 돌와오게 되는데...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공포와 내적갈등으로 인해 뤼도비크는 병을 얻게 되면서 결국 루이즈는 그를 버리고 생존을 위해 길을 나선다.
주인공 루이즈와 뤼도비크는 악몽같은 무인도생활속에서 과연 구조가 될수 있을까?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는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무인도 풍경을 묘사하는 대목이 너무 많았고 또 상상력부족의 독자로서는 그녀의 아름다운 풍경묘사를 따라 갈수없었기도 했다.
무인도란 섬에서 그들만의 스펙터클한 모험담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몰라도 조금은 심심하고 밋밋한 기분도 들었고 추위와 배고픔속에서 두연인의 내적갈등이 나의 기준으로는 생각보다 끔찍하지 않았다
뤼도비크가 아프기전에 그들은 왜 더 적극적으로 생존을 위해 떠나지 않았을까? 그들이 조금더 건강할때 함께 도우며 다른곳을 찾아나섰더라면 어쩌면 결말은 더욱 해피엔딩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는 역시 모험가인가보다. 생존을 위한 극한 상황속 인간의 심리적인 갈등을 이토록 생생하게 표현할수있다니..그것또한 경험에서 나온것이 아니었을까?
 뤼도비크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던 루이즈는 쥐라라는 마을에 여행을 온뒤 우연히 조지오웰의 소설 [1984]란 소설을 접하게 되는데 그때 위로받은 대목이 나역시 많은 공감을 하며 인상에 남았다
`과거를 조작할수 있는 자는 미래도 조작할 수 있다. 현재를 조작할 수 있는 자는 과거도 조작해낼수 있다`
그녀가 죄책감으로 인해 과거를 왜곡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인터뷰하며 사람들에게 알렸지만 자신의 죄책감은 더욱 깊어지고 결국 다른 도시로 도망쳐버린 루이즈를 오웰의 모습에 비유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좀더 성숙된 자아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


갑자기혼자가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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