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문틈의 아이
구혜경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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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럴땐 꼭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거나 자신의 신변에 안좋은 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고즈넉에서 출간된 [가려진 문틈의 아이]의 주인공인 보민이의 경우가 그렇다. 30대의 젊은 베테랑 가정관리사인 보민이가 고급아파트 힐스타운에서 일하게 된 후 겪게되는 사건들. 어쩌면 보여도 안보이는척 들려도 안들리는 척 그렇게 지냈다면 그녀의 일상은 평탄했을지도 모르겠다.

곳곳에 CCTV로 집안을 감시하는 한승조와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아내 유경, 그리고 고등학생인아들 서우와 여섯살 서아가 살고 있는 804호. 인력사무소나 쪽지로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사람이 살고있지 않은듯 썰렁하고 조용한 집인 803호. 젊은 동물원장이 혼자 살고있는 504호. 높은 페이를 주는 세 집에서 일하게 된 보민은 일하러간 첫날부터 수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연히 비밀스런 곳을 보게 됐지만 고용인으로 아무것도 모른척하고 있던 보민. 자신의 동생인 서아를 구해달라는 804호 서우로 인해 그녀는 혼란스럽지만 이내 마음이 흔들린다.

 

 



간단하지만 끔찍한 상황을 정리하면, 서아는 내가 804호에 가는날엔 승조에 의해 어디론가 빼돌려지고, 내가 가지 않는 날엔 그의 감시 하에 방에 감금되어 있다. 이런 수고로움을 감수해야만 하는 이유가 뭔가? 막내딸을 감금해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 (45p)

[가려진 문틈의 아이]는 흔히들 장르소설에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주체가 형사나 탐정인 소설들과는 다르게 가정관리사라는 30대의 평범한 한여인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다. 그리고 빠른 전개와 때때로 가슴 졸이는 스릴감에 빠져읽던 소설은 가독성이 좋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조차 없이 내달리다 뜻밖의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뉴스속에서 종종 들려오던 아동학대사건으로 유난히 예민해져 있던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결말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꽤 괜찮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다만 사건의 퍼즐을 매끄럽게 맞춰가지 못한점과 가끔 등장인물들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행동들때문에 조금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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