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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작가 이경이 만들어낸 가상의 도시속엔 온몸이 허물에 덮히는 알수없는 피부병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살고있다. 인구 50만이 살고 있는 D구역에서 격리되어 살고있는 그들을 관리하고 있는 곳은 방역센터다. 주인공인 그녀의 직업은 파충류 사육사다. 허물을 벗기위해 들어간 방역센터에서 만난 후리, 김, 뾰족수염과 함께 피부병을 낫게해준다는 롱롱이라는 전설의 거대뱀을 찾으러 가게된다.
전설의 거대뱀 롱롱을 통해 병이낫길 바라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질지.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정부와 제약회사의 음모와 인간의 탐욕에 소름이 돋는다.
프로틴은커녕 끼니도 잘 챙기지 못하니 허물은 금방 자라났다. 별 수 없이 다시 공원으로 와 전처럼 공원 관리인과 숨바꼭질하며 지냈다. 밤이면 벤치에 누워 생각했다. 롱롱을 찾으면 정말 허물을 벗을 수 있을까. 영원히 허물을 벗으면 한 번도 허물 입지 않은 사람처럼 살 수 있을까. 한 번도 버림받지 않은 사람처럼 살 수 있을까.(71p)

개인적으로 SF에 빠져 읽기가 쉽지않은 편이다.
미스터리나 인문쪽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상상력이 부족한 탓도 있을듯 하다.
그런데 다산에서 출간된 [소원을 말해줘]는 SF물이지만 생각보다 가독성이 무척 좋았다. SF라기보단 재난과 공포소설에 가까운 소설이 아닐까싶다. 영화에서 자주 보았던 소재였기에 머릿속으로 그리며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흔한 소재일까 생각했지만 바이러스에 의해 변화되는 인간의 모습이나 좀비가 되는 여느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피부에 허물이 생기는 바이러스라니 조금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보통의 SF소설들의 많은 분량이 아닌 300페이지도 못되는 분량의 이야기가 아쉬울 정도로 푹 빠져 읽은듯하다. 빠른 이야기전개가 지루할 틈없이 펼쳐지며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이경의 [소원을 말해봐]. 참신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