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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참던 나날
리디아 유크나비치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한 여성의 삶을 담은 이야기인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숨을 참던 나날]. 이책의 작가인 리디아 유크나비치가 자신의 삶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책을 통해 들여다 본 그녀의 삶은 첫장을 넘기자마자 순탄치 못한 시간들이었겠구나싶었다. 아니 어쩌면 한여자 감당해야 할 힘겹고 버거운 삶이 아니었을까. 특히나 그녀가 자라온 불행한 가정환경은 그 어떤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성적학대와 폭력적인 아버지와 알콜중독과 우울증으로 자살기도까지 했던 어머니,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간 언니, 수영유망주였던 그녀가 알콜과 마약으로 인해 수영을 그만두게 되고 세번의 결혼과 남편의 외도, 그리고 첫결혼 당시 죽은채 태어난 딸아이, 스스로를 학대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리디아 삶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무엇보다 나역시 아이를 낳은 부모이기도 하면서 리디아처럼 사산된 아이를 낳았었던 친구를 옆에서 보았었기에 그녀가 겪은 아픔이 유독 마음에 와닿았다.
하지만 거대한 슬픔의 물속에서 스스로 희망을 끌어올린 리디아.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삶을, 아들 마일로와 세번째 남편인 앤디를 통해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 그녀다.
책을 읽으며 날것 그대로의 표현으로 그녀의 삶이 생생하게 전해졌던 [숨을 참던 나날].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영화로 제작중이라 하는데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하다.
삶의 작은 비극들을 이겨내고 살아가기란 고되다. 비극들은 뇌속에 있는 커다란 싱크홀 안으로 푹 빠졌다가 다시 올라오고, 그 사이에서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삶의 수렁에 무릎까지 빠져있을때는 삶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거기서 헤엄쳐 나오고 싶고,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고 아우성치고 싶을 뿐이다. (1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