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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현장은 구름 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6월
평점 :

히가시노 게이고의 코믹미스터리 [살인 현장은 구름 위]. 비행기탑승객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들을 풀어가는 항공사 승무원인 A코와 B코의 이야기다.
도교대를 중퇴하고 신일본 항공사의 입사시험을 수석으로 입사한 A코. 거기다 미모까지 뛰어난 A코와 다르게 승무원이란 직업에 흔치않은 동그란체형의 A코는 겨우 턱걸이로 입사한 승무원이다.
명석한 두뇌에 상사의 신뢰가 두터운 그녀에 비해 호기심이 많아 궁금한것은 못참는 성격에 떠벌리기 좋아하는 B코의 궁합은 의외로 찰떡궁합.
승무원 명콤비가 펼치는 엉뚱발랄한 이야기는 가독성이 좋아 술술읽힌다.
그녀는 좀처럼 낙담하는 법이 없었다. 심지어 몇년 전에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승무원 훈련생 드라마를 떠올리며 '그런 멍청한 여자도 승무원이 됐는데 나야 무조건 합격이지.' 하고 생각했다니 이만전만 낙관적인 성격이 아니다. 정식 승무원이 되고 나서는 'B코에게는 반드시 A코를 붙인다.'라는 이론이 사내의 정설로 되어있다. 물론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12p)
7편의 에피소드인 조카와 공모해 아내를 죽인 남자의 이야기인 <K호텔 살인의 밤>, 비행기안에 버려진 아이부모의 행방과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분실물에 유의하세요>, '중매석'이라 불리는 기내좌석에서 만난 남성과 얽히게 되는 B코의 이야기인 <중매석의 신데렐라>, 전통과자가게 주인과 정체를 알수없는 한 여성이 죽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그린 <길동무 미스터리>, 기내화장실앞에서 주운 유서의 주인을 찾으려는 A코와B코를 그린 <아주 중요한 분실물>, 항공사를 상대로 협박전화를 한 남자의 웃지못할 사건인 <허깨비 승객>, 직장상사의 살인용의자가 된 A코의 대학동창의 이야기인 <누가 A코를 노리는가>.
소설은 탑승객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들을 그렸는데 타고난 두뇌와 센스있는 재치로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때론 푼수끼도 풍기는 두 명탐정콤비의 활약은 유쾌하게 그려진다.
제목을 보면서 살인에 관련된 배경이 어딜지 예상은 했으나 항공사승무원이 탐정이 되어 사건들을 풀어가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가벼운 코믹미스터리라 그런지 살인이라는 흉흉한 사건도 그닥 무겁지않게 그려지고 사건의 트릭과 사건을 풀어가는 전개도 그닥 정교하진 않지만 단편이 주는 길지않은 호흡에 빠르게 읽히는 [살인 현장은 구름 위]. 히가시노게이고의 단편을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좋아할만한 소설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