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스터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카린 지에벨의 소설을 처음 읽은건 [유의미한 살인]이다. 개인적으로 프랑스소설은 읽기가 쉽지 않았던지라 걱정반 기대반으로 책을 읽었던 기억이난다. 카린 지에벨의 첫인상은 화려한 액션이나 극적인 전개가 있는 스릴러라기보단 인물의 심리에 집중하는 심리스릴러의 묘미가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밝은세상에서 출간된 [게임 마스터]도 비슷하다. 우선 속도감있게 흘러가는 단편의 재미와 인물들이 내뿜는 긴장감과 공포를 따라가다 보면 200페이지의 소설은 짧게만 느껴졌다.

'복도 맨 끝에 있는 방이야.
내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첫번째 단편인 <죽음 뒤에>는 깜짝놀랄 반전이 있는 이야기다.
영화배우인 모르간에게 열혈팬이라는 한 남자의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가족도 아닌 본적도 없는 남자가 그녀에게 남긴건 한적한 시골의 전원주택. 그곳에 모르간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남자의 유언에 따라 남편인 마르크와 함께 찾아간다. 나무에 둘러쌓인 오래된 낡은 주택. 주변엔 인기척조차 없는 음산한 분위기의 그곳에서 어떤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낡은저택안에 감금된채 공포를 맞게되는 주인공의 이야기야 영화에서 자주볼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공포나 긴장감은 생각보다 짜릿하다. 거기다 뒷골 저리게 만든 반전이라니!!!! 게임의 주인이 바뀌는 순간이다.

 

 



'오랜만이야. 잘있었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


두번째 단편인 <사랑스러운 공포>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연쇄 살인범인 막심 에노가 탈출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7건의 살인을 저지른 막심은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를 강간하고 두사람 모두 살해하는 잔인한 살인마다. 도주중이던 그가 정체를 숨기고 특수학교 아이들이 탄 관광버스 운전사로 함께 캠핑을 떠나게된다. 사고뭉치에 시끄럽지만 순수한 아이들과 아름다운 인솔교사 소니아는 광기어린 미친살인마의 흉악한 손길을 어떻게 피할것인지.
소설은 살인마를 쫓는 형사 얀과의 만남으로 극으로 치닫지 않을까 했더니 어느새 활활 타오르던 살인광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결말은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술술 읽히는 가독성과 짧지만 읽는 순간마다 긴장감을 놓칠수 없는 [게임 마스터]. 최애작가는 아니지만 카린 지에벨의 소설은 거르지 않고 읽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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