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 케이스릴러
김지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참신한 소재와 흥미로운 이야기, 가독성까지 좋은 국내 장르소설 시리즈인 케이스릴러. 국내 유일한 스릴러 브랜드라는 이름답게 꾸준한 독자팬을 보유한 케이스릴러는 일본으로 번역출간되어 호평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고즈넉의 케이스릴러 시리즈중 열번째 작품인 [빨간모자]. 신간에 대한 지인들의 호불호 반응에 무척 궁금했던 소설이다.
[빨간 모자 소녀]라는 동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데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읽을수록 서늘한 기분까지 느껴지는 소설이다. 



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산과 인접해있는 집한채에 옮겨붙은 사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화재로 인해두사람이 시체로 발견되고 한여자만이 유일한 생존자다. 죽은이들은 할머니와 손자인 민호. 손녀인 민주만이 생명은 건졌지만 화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조금씩 밝혀지는 화재와 죽음에 관한 진실들. 

 

 

 


할머니는 덕구를 집어 들어 성큼성큼 걷더니 저수지로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현미를 돌아보았다. 잘봤니? 그렇게 묻는 것 같았다. 그건 일종의 경고였다. 멀쩡한 개가 갑자기 죽었을 리가 없다. 현미에게 보여주려고 죽인 것이다. 너도 이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서 저 물속으로 던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249p)

소설은 시종일관 할머니의 존재와 알수없는 행동들에 포커스를 맞춰 묘한 분위기속 섬뜩하기까지하다. 거기다 민주로 인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현미가 할머니의 집에서 함께 살면서부턴 더욱 가슴졸이며 읽은듯하다. 할머니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지, 민주의 가족에게 무슨 사건이 생겼던건지, 궁금증은 사건의 결말에 도달할때쯤 한여인의 슬프고 쓸쓸했던 사연이 그려진다. 나쁘지않은 반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소설속 인물들의 극으로 치닫는 심리와 행동들때문에 긴장감을 놓을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빠른전개라고는 할수 없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잘못된 선택들로 돌이킬수 없는 비극을 그린 [빨간모자].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소설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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