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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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무대로 한 '금융 미스터리'인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나오키'. 소설은 80년대 일본의 경제호황을 누리던 당시 은행에 입사하게 된 한자와 나오키의 이야기다. 
부당한 일을 당하고 갑질에 대한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는 종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재미있게 봐왔었고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미스터리 장르까지 담긴 소설이라하니 기대감이 생긴다.
소설을 읽기전 한자와 나오키를 쓴 이케이도 준을 살펴보자니 은행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작가다. 그래서인지 은행이 주된 배경이면서 은행비리에 대한 이야기나 대기업의 횡포, 기업과 은행의 갑질과 영세 중소기업들의 모습등 경제에 관련된 선 굵은 이야기가 그려진다.

오사카 서부지점의 융자과장이 된 한자와 나오키. 지점장 아사노의 강요에 의해 서부오사카철강에 5억 엔을 대출해주지만 얼마뒤 부도가 나버리고 대출금회수가 어려워진다. 그러자 융자과장인 한자와 나오키에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하려는 아사노 지점장과 은행. 본점에서 일하는 동기인 도마리의 정보로 자신이 모든것을 뒤집어 쓰게 된걸 알게된 한자와 나오키는 서부오사카철강의 부도로 큰 피해를 입은 하청기업의 사장 다케시타와 함께 대출금 회수를 위해 돈의 흐름을 쫓는다.

한자와는 처음부터 서부오사카철강이라는 회사와 거래를 하고 싶지 않았다. 아사노가 대출해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본래라면 관계를 끊고 싶었다. 그런데 긴급 대출로 품의를 올리고, 억지로 본부의 승인을 받아냈다.
우수지점 표창을 노린 아사노의 폭주였다. 그 폭주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한자와에게도 책임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되자 모든 책임을 한자와 한 사람에게 떠넘기는 듯한 말에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31p 제1장 꼬리짜르기중)

 


 


 

머리가 좋고 유능한 한자와는 당시 출세의 대명사인 은행에 큰 꿈을 품고 들어갔지만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평범한 은행원의 일상을 살게된다. 소설의 재밌는 점은 은행원으로 미래조차 빼앗길 위기가 찾아온뒤 주인공 캐릭터의 변화다. 꼬리자르기의 희생양이 될수 없다며 부당한 일들에 대해 굴하지 않고 되갚아 주는 한자와 나오키. 흔히 국내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착한 주인공의 모습이 아니다. 그가 보여주는 '당한 만큼 갚아준다'의 모습은 읽을수록 통쾌하기 짝이 없다.

이미 일본에서 높은 시청률의 드라마로 시즌 2까지 나온다는 한자와 나오키.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소설을 읽어본 바 빠듯한 직장생활과 '공은 상사의 몫이며 실수는 부하직원의 것'이라는 조직내의 전형적인 패턴이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계획도산에 망해버리는 하청업체들의 모습과 입사동기인 곤도를 통해 직장내 스트레스로도태되는 직원의 모습, 은행의 부정대출, 거품경제가 꺼진후 부실해진 기업의 모습까지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높은 시청률을 이끈것이 아닐까싶다.
주종관계가 뚜렷한 기업내에서 상사의 비리를 폭로하며 자신을 지켜낸 열혈은행원인 한자와 나오키. 2권에서 이어지는 그의 활약이 궁금하다.

세상이 은행을 어떻게 말하든, 그곳에 취직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은행에 인생을 걸고 있다. 피라미드형 구조의 당연한 결과로써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패인이 무능한 상사의 지시에 있고 그것을 모르는 척하는 조직의 무책임함에 있다면, 이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모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런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다. 이런 조직을 만들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333p 제6장 은행회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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