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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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깜짝 놀랄 반전을 그린 소설로 독자들의 호평이 많은 작품이다. 한스미디어에서 출간된 이번 개정판 이전 작품도 서정적인 표지로 이목을 끌면서 표지와는 다른 미스터리추리소설이라는 묘한 매력을 풍기던 소설이었고 종종 추천도서로 꼽히기도 했다. 벚꽃만개한 계절에 이 소설을 읽게되어 그런지 유독 흐트러지게 날리는 벚꽃잎에 눈길이 머문다. 추리가 가미된 미스터리소설임을 미리 알고 읽기시작했음에도 사랑이야기가 흐르는 로맨스를 기대한건 앞장과 뒷장의 젊은 남녀의 모습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나루세는 정식 탐정직업을 가진이는 아니지만 열아홉 젊은시절에 잠시 탐정사무소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런 그에게 한 노인의 뺑소니사고의 진범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사건의 배후는 '호라이 클럽'이라는 노인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유령기업으로 물품사기뿐 아니라 보험을 타내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위험한 존재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한 여인. 벚꽃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사쿠라에게 호감을 느끼며 사랑에 빠지는 나루세.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나약해진 노인들에게 갖은 아양과 친절함으로 마음을 녹이고 말도 안되는 가격의 물건을 강매하는 호라이 클럽. 가끔 뉴스를 통해 보았던 떴다방이라고 불리는 사기집단과 닮아있다.
건강과 장수라는 혹할만한 문구가 담긴 물건들로 순진한 노인들을 울리고 사회악이라 할수 있는 그들. 소설속에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니기에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소설은 미스터리소설다운 이야기와 반전의 재미, 특히 고령화로 인한 사회문제인 연금제도로 젊은 사람들이 짊어져야할 부담감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하면서 읽은듯하다.

그런 거야, 꽃이 떨어진 벚나무는 세상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하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건 기껏해야 나뭇잎이 푸른 5월까지야. 하지만 그 뒤에도 벚나무는 살아 있어. 지금도 짙은 초록색 나뭇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지. -455p

팝콘터지듯 만개한 벚꽃잎이 하얀 눈송이처럼 휘날리는 벚꽃의 향연이 끝난뒤에 남은 벚나무. 살아있는 벚나무의 존재감을 통해 소설속에서 작가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게된다. 나루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탐정 이야기는 특별한 트릭없이 단순하게 전개되는데도 의외로 흥미롭게 읽힌다. 사실 사쿠라의 존재감을 예상 못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녀덕분에 더욱 결말을 예상하지 못한듯 하다.
꽤 두꺼웠지만 시간가는지 모르고 읽었다라고 생각되는걸 보면 가독성이 정말 좋은 장르소설이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그린 결말도 좋았지만 작가가 담아내는 이야기에 마음이 동한 시간이었다.

꽃을 보고 싶은 녀석은 꽃을 보며 신나게 떠들면 된다. 인생에는 그런 계절도 있다.
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지금도 벚나무는 살아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물든 벚나무 이파리는 찬바람이 불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 4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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