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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테라오 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발뮤다 더팟과 토스터기에 한동안 꽂혀있던적이 있었다. 더팟의 심플하면서 세련된 디자인과 죽은빵도 살린다는 토스터기의 매력은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있는 제품이다. 주부의 로망이라 하는 발뮤다의 창업자이자 사장인 테라오 겐. 그의 신간 에세이 [가자,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은 한 기업가의 성공스토리와 진솔한 삶을 담은 책이다. 발뮤다란 제품의 이미지와 걸맞는 깔끔하고 심플 한 표지. 제목을 보면서 여행에세이일까 생각했지만 저자의 녹록치않았던 인생이야기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위인들의 이야기나 자서전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테라오 겐의 이번 신간은 일본의 가전업계의 애플이라 불린다는 발뮤다의 창업자란 단순한 호기심에 책을 읽기시작했지만 그의 살아온 여정에 눈길을 뗄수가 없었다. 테라오 겐은 유년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방황을 했다고 한다. 열일곱살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1년간 해외를 여행하던 테라오 겐의 학창시절은 평범하진 않은듯 하다.
저자인 테라오 겐이 만든 발뮤다는 월셋집에서 1인기업으로 시작했다.
2007년 금융위기에 주문이 줄기 시작했으며 애써 만들어낸 제품들도 팔리지않아 파산위기를 맞게되는 발뮤다. 잠을 줄이며 차세대 선풍기인 그린팬을 만들어 우여곡절끝에 히트를 치게 한 그의 집념과 열정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자본도 없고 디자인이나 경영 전자기술까지 배운적이 없기에 분명 쉽지는 않았을터. 책속엔 필사의 노력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했던 그의 꿈을 향한 조언들이 담겨있다.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누구나, 그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가 가진 것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건 틀린 생각이다. 아무리 내게 불리한 상황이라 해도 역전할 기회는 늘 있다. 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할 수 있을 때도 있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 전부를 걸었을 때에야 비롯 역전할 수 있었다.” (P287)
책장을 덮으며 한편으론 이토록 억척스러운 테라오 겐의 가족은 어땠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잠도 거의 못잘정도로 바쁜 아빠와 남편의 부재로 가족들은 힘들어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진솔한 가족들 이야기와 발뮤다제품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더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