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한효정 옮김 / 단숨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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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읽은 책중 인상깊게 남았던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소설인 [내가 죽어야 하는 밤]. 꽤 두꺼운 분량의 책속엔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이 가득했던 이야기로 기억에 남아있다. 사이코 스릴러 대명사라 불리는 피체크의 다른 전작들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내가 죽어야 하는 밤이라는 소설 한권으로 다음작품이 기대가 되는 작가다.
그래서인지 그의 신간인 [노아]의 출간소식을 들었을때 유난히 반가웠나보다.

소설의 주인공 '노아'는 총상을 입은채 쓰러져있다 부랑자인 오스카에게 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모든 기억을 잃은 노아. 오스카와 함께 베를린 거리를 떠돌며 지하세계에서 살게된 그는 우연히 신문지면에 실린 그림 한점을 보며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나게 된다. 그림의 원작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신문사의 셀린과 통화를 하게되면서 노아, 셀린, 오스카까지 세사람은 누군가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늙은 남자의 목소리, 노아의 얼굴이 박힌 다른 이름의 여권 세개, 그들을 노리는 킬러. 노아의 정체는 무엇이며 잃어버린 기억 너머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여전히 그 이름에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그는 어떤 식으로든 불려야 했다. ‘노아(Noah)’라는 알파벳 네 글자가 그의 오른쪽 손바닥에 굵은 펜촉으로 그은 듯한 글씨로 문신처럼 새겨져 있었다. 
그가 깨어났던 지옥의 한 모퉁이처럼 그 이름은 그에게 낯설었다. 신분증도 돈도 주머니에 없었고, 기억도 고통의 바다에 빠뜨리고 없었다. - 28p

소설속 저자가 그리는 세계는 그야말로 혼돈의 세계다. 마닐라 독감이라는 전염병이 전세계로 번져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공항은 폐쇄되어버리고 이상기후현상과 기아등 종말을 그린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전염병을 치료할 백신은 존재한다. 거대 제약회사의 재파이어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속.낙후된 개발도상국에 먼저 약을 제공하기로 발표한날 총을 맞게 된다. 노아는 위험에 빠진 세상을 구할수 있을지..

[노아]는 언제가는 멀지 않은 미래에 닥치게 될지 모르는 암울하고 부정적인 디스토피아 세계를 소설속에 그리며 작품의 주된 소재로 삼았다.
소설을 읽을수록 노아라는 의문의 인물을 통해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지 궁금증에 눈을 뗄수가 없었고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러웠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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