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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ㅣ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평점 :
이것은 그 이후의 이야기, 어느 해 여름에서 겨울까지의 이야기다. 베어타운과 그 옆 마을 헤드의 이야기, 두 하키팀 간의 경쟁이 돈과 권력과 생존을 둘러싼 광기 어린 다툼으로 번진 이야기다. 하키장과 그 주변에서 두근대는 모든 심장의 이야기, 인간과 스포츠와 그 둘이 어떤 식으로 번갈아 가며 서로를 책임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의 이야기, 꿈을 꾸고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15p
[베어타운]의 후속편으로 출간된 [우리와 당신들].
전편이 쇠락해져가는 작은 마을인 베어타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후편은 이웃마을인 헤드와의 관계까지 좀더 폭넓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베어타운사람들의 삶의 희망이었던 아이스하키가 [우리와 당신들]에서도 역시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 전개된다.
'하키'라는 스포츠가 이 작은마을에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네 살 반짜리 여자아이에서부터 70대 노인까지 어떤이에겐 삶의 일부처럼 평생을 함께 한 이도 있는가 하면 또 어떤이에겐 생존의 수단이자 또 몰락해가는 마을의 유일한 희망이다.
[베어타운]에서 만났던 10대의 아이들.
개인적으로 그들의 삶에 주목하게 되는건 안타까움과 동시에 조금더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때문이다.
하키팀의 유망주이자 에이스인 케빈에게 성폭을 당했던 마야와 그의 단짝 아나. 하키를 통해 빈민가인 할로를 벗어나고싶은 아맛. 덩치는 크지만 스케이트를 못타는 하키선수인 보보. 베어타운 하키팀 최고의 공격수지만 성소수자인 벤이. 그런 벤이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빌리암까지 하키팀의 운명을 바꿔놓은 성폭력사건 이후의 삶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거기다 해체위기에 놓인 하키팀. 그들은 설곳이 없다.
탕 탕 탕 탕 탕.
하지만 운명은 또다시 그들을 빙판위에 데려다 놓고 라이벌이자 옆마을의 하키팀인 헤드와의 경기를 하게되지만 어떤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한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넘기며 또 어떤이에게는 자신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조롱거리가 된다. 하키를 통해 서로를 보듬고 치유해나가는 베어타운 사람들. 어쩌면 그들의 삶의 희노애락은 하키라는 스포츠를 통해 시작되는 듯 하다.
소설속 베어타운을 보면서 2002년 월드컵때가 떠오르는건 그때의 우리들도 축구라는 스포츠로 인해 하나로 뭉쳐 울고웃고 환호하던 시간들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인듯 하다.
[우리와 당신들]은 성폭력, 성소수자, 페미니즘, 혐오와 빈부의격차등 우리 사회의 민감한 이야기들도 담아내며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공감, 용서, 회복과 성장을 그려낸 소설이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야기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을 담은 저자인 프레드릭 배크만. 약자를 향한 마을사람들의 잔인한 이기심덕분에 전작에서는 읽는내내 화도나고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우리와 당신들]을 읽으며 해소가 된듯하다.
마을의 경제와 옛 영광을 살리고픈 사람들의 기대감과 부담감을 떨쳐내고 자신들의 삶을 찾기위해 떠나는 아이들의 뒷모습에 왠지 마음이 뿌듯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