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러소설대상에서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 [보기왕이 온다]는 사와무라 이치라는 신인의 데뷔작이라 한다. 책을 읽기전 책의 제목과 표지가 개인취향에 맞지 않아서인지 공포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말았다. 내용면에서도 공포를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속에 흔하게 등장하는 정체를 알수없는 무엇인가가 등장인물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는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장르소설을 즐겨읽던 독자로서 심장쫄깃한 소설들은 많이 읽어왔던터라 홍보문구에 절대 혹하지 않았다고 해야겠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삶속에서 생긴 다양한 감정들이 만들어낸 그것.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며 교묘히 파고드는 그것. 보기왕이 뿜어대는 오싹한 공포는 조금씩 스며들고 만다. 소설 1장의 화자인 다하라 히데키. 그가 어릴적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댁에서 보기왕과의 처음 만남을 시작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초인종이 울리고 대답을 하면 안되고 문을 열어줘서도 안되는 보기왕의 방문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그의 삶을 괴롭힌다. 아내와 하나밖에 없는 딸 치사를 지키기 위해 그는 퇴마사인 마코토와 오컬트작가인 노자키와 만나 도움을 청한다. 2장의 화자는 다하라 히데키의 아내인 가나이다. 줄곧 다하라 히데키의 시선으로만 바라본 그녀가 2장에서 화자로 등장한것은 내겐 반전이였다. 남편인 히데키와 아내인 가나의 전혀 다른 시선. 그틈안에 서서히 파고드는 사악한 기운은 보기왕을 부르고 수수께끼에 싸여있던 보기왕의 정체에 조금씩 다가간다. 그것으로 부터 가나와 마코토, 노자키는 어린 치사를 지켜낼수 있을까? "괴물이나 혼령은 대부분 빈틈으로 들어오죠." "가족간에 생기는 마음의 빈틈이에요. '골'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음에 골이 있으면 그런 걸 부르게 되거든요."(203p) 어릴적 엄마는 남에게 저주의 말을 하게되면 자신에게 되돌아 온다고 했다. 다른사람의 불행을 바라는 인간의 비틀어진 마음이 만들어낸 저주는 사람의 영혼을 잡아 먹는다는다고. 다른이에게 악담을 하지 않고 선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신 말씀이겠지만 내겐 망태할아버지 전설보다 더 무섭게 각인이 되었다. 그렇기에 보기왕이 뿜어대는 공포가 흔한 호러물보다 더 강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영화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소설 [보기왕이 온다]. 스크린 가득 채워질 퇴마사들과 보기왕의 혈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