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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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해 저항하는 어린 예술가들의 이야기인 이우작가의 [레지스탕스]는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렬함만큼 소설속 두 인물이 뿜어내는 열정과 고뇌와 상처가 그려진 소설이다.
헤세의 데미안을 읽으며 시인을 꿈꿨던 민재와 누군가로부터의 인정에 목말라 있던 기윤은 서로의 만남을 통해 온전한 자아의 모습을 찾아 모범생만을 원하는 학교와 아버지를 향한 저항의 발길을 내딛는다.
관심과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서 외모에 집착했던 기윤에게 민재는 데미안같은 존재였다. 소설의 화자인 싱클레어에게 구원자 같았던 데미안. 그런 민재를 통해 이해받고싶고 정신적인 허기와 감정의 결핍을 채우길 원했던 그.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민재에게 기윤은 싱클레어같은 존재였지 싶다. 힘든 성장통을 겪는 싱클레어. 그런 기윤을 통해 자신과 같은 이단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
화가로써 성공을 꿈꾸며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지만 가혹한 혹평으로 절망에 빠진 스물아홉살의 기윤. 
발버둥치듯 꿈을 향한 열망의 몸짓들이 자신이 동경했던 민재의 모방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행복이 없는 삶이 어디에 있겠어. 우리가 갖고 있는 소소한 계획들이나 품고 있는 열망들, 그것들의 실현이 곧 행복이지. 하지만 이러한 행복에도 불구하고 죽음으로 귀결되는 하나의 삶을 거시적으로 놓고 보면 비극 그 자체야. 인간의 삶은 온갖 부조리와 오류, 기만, 그리고 고뇌들로 가득 차있을 뿐이거든." (147p)

십대의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이야기같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이다.
소설을 읽으며 고등학교선생님인 지인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진로상담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보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을 찾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한다. 문득 나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자그마한 꿈한조각을 품고 있던 그때의 내가 떠오른다. 
어쩌면 소설속 자신의 꿈을 쫓는 열아홉살의 민재와 기윤의 이야기는 그때의 우리들 또는 무언가가 되기위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라 할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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