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마땅한 사람들>로 국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피터 스완슨의 신간인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는 공동주택안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그린 이야기다. 전작들에서 느꼈던 흡입력 강한 작가인만큼 아파트먼트 스릴러라 말하는 신간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않았다. 출판사 연재미리보기를 통해 소설 초반을 읽었는데 심장쫄깃한 전개와 긴제목에서 느껴지는 다른이의 시선이 묘한 긴장감을 준다. 보스턴에 살고 있는 친척인 코빈의 권유로 런던에서 살고 있던 케이트는 서로의 집을 바꿔서 살게 된다. 과거 남자친구에게 폭행감금을 당한뒤 공황장애로 치료까지 받았던 케이트. 죽은 전남친의 환청과 환영으로 망상에 시달리며 불안장애까지 겪는 그녀가 살게된 코빈의 아파트 옆집에서 오드리라는 여자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얼굴한번 본적없는 친척인 코빈. 매력적이면서도 수상한 남자 앨런. 죽은 오드리의 친구라는 잭까지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바라본 그들중 어느 누구하나 수상하지 않은 이가 없다. 집에 들어와 집 안을 유심히 둘러보았다. 이곳은 살인자의 집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녀는 그걸 알아차릴 수 있을까? 이 집에는 코빈의 흔적이 거의 없었다. 호화롭고 넓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그렇지는 않다. 이곳은 죽은 자의 집 같았다. (106p) 누군가 손을 댄 인물스케치와 물건의 위치가 다르며 누군가 같은 공간에 있는듯 느껴지는건 케이티의 예민함때문일까? 소설은 옆집 오드리마셜 살인사건의 범인일수도 있는 인물로 인해 케이트의 신경증과 불안감은 점점 더해간다. 소설중반쯤 읽어내려갈때쯤 범인의 윤곽이 예상할 수 있었기에 깜짝 놀랠만한 반전이 있다고는 할순 없지만 싸이코패스성향을 지닌 범인의 행태는 무섭도록 소름끼치면서 섬찟하다. 이미 전작들에서 느꼈지만 피터스완슨의 소설들은 가독성이 정말 좋다. [312호에서는 303호의 여자가 보인다]도 470페이지라는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펼친자리에서 끝까지 내달렸으니 말이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라 할수 있는 피터 스완슨이다. 소설속에는 보여지는 데이트폭력, 관음증, 혐오범죄 등. 오드리라는 한 여자의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하나둘씩 그려진다. 현실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범죄들이기에 더욱 다가오는 공포감. 마지막 장을 덮는순간 집안을 두리번 거리게 되는건 분명 이소설의 부작용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