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직폭련단인 일명 야쿠자라는 존재를 알게 된건 90년대에 상영했던 장군의 아들이란 영화를 통해서다. 전체적인 내용은 뒤로 하고 등장하는 인물로만 보자면 주로 조직폭력단들이 나오는 영화라 할수 있는데 특히나 기모노를 입은 일본 야쿠자의 모습이 아직도 인상깊게 남는다. 조폭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 그들의 이야기는 국내 영화나 소설중에서도 많이 등장한다. 폭력을 생계 수단으로 여기며 범죄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그들의 강렬한 삶이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소재가 되기 때문인 듯 하다.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요즘 조직폭력단과는 달리 유흥업소들을 관리하거나 세력확장을 위한 다툼이 많았던 80년대 혼란스러웠던 일본 히로시마가 배경이 된 소설 [고독한 늑대의 피]. 소설은 구레하라 동부서 수사 2과의 악명 높은 독종 형사인 오가미 쇼고와 파트너인 신참형사 히오카 슈이치가 금융업직원의 살인사건를 조사하면서 조직폭력단의 이권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폭력단과 유착관계에 있으면서 불법과 협박, 금품까지 받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능력또한 뛰어난 오가미형사. 그와는 반대로 히로시마대학을 졸업하고 경찰이 된 히오카는 정해진 규율과 규칙을 지키며 경찰로서의 사명감 또한 가지고 있는 신참형사다. 두 형사의 케미터지는 조합도 소설의 재미와 잔잔한 감동또한 안겨준다. 정의를 물어보는 히오카와 정의가 없다고 대답하는 오가미. 우리사회에 필요악처럼 존재하는 폭력단에 대한 그의 말은 인상적이다. 그러면서도 부패형사라는 오명뒤에 야쿠자간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는 오가미다. "폭력단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아. 인간은 말이지, 밥을 먹으면 똥을 눠야 해. 밑을 닦을 휴지가 필요하다는 말이지. 그러니까 폭력단은 화장실 휴지 같은 거야."(213p) 소설은 여성작가라는게 믿어지지않을 정도로 선굵은 남자들의 세계를 담백하게 그려낸다. 복합적이면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입체적인 캐릭터들,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그려내는 반전들과 치밀한 구성까지 장점이 많은 소설이다.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되었다는데 소설속 세력다툼을 하는 야쿠자들의 모습이 어찌 표현되었을까 궁금하다. 거기다 우리나라 투캅스라는 영화속 안성기와 박중훈을 연상케 했던 오가미와 히오카의 캐릭터를 영화속에선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