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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메시지가 뚜렷한 작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여성이 처한 부조리한 현실을 이야기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소설이다.
작년한해, 또는 지금까지 페미니즘이란 핫한 이슈속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소설이 아닐까싶다.
나역시 극렬한 페미니즘의 모습을 띄고 있지않아 개인적으로 편하게 공감하며 읽었던 소설이었다.
다산에서 출간된 조남주작가의 신간인 <그녀 이름은> 역시 일상에서 벌어지는 여성들의 불합리한 일들이 별일 아닌듯 외면당한 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전작에서 한 여자의 삶속에서 느끼고 겪었던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 책에서는 각기 다른 장소와 사연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28편의 짧은 단편들로 이루어졌다.
직장내 성폭력을 고발하고 결혼과 이혼을 통해 갈등을 겪고 파업현장을 다루며 워킹맘의 고단한 일상등 어쩌면 내주변 또는 나의 지인들이 흔하게 겪고있는 이야기들이 아닐까싶다.
학교 행정은 비합리적인 부분이 있고 여전히 학부모들의 무료 봉사를 필요로 한다. 회사는 업무량이 너무 많고 어린아이 키우는 직원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남편은 당연히 육아가 아내우 몫이라고 생각하고 사회는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을 '극성'이라 매도한다. 그럼에도 엄마들은 직장을 다니건 다니지 않건 서로 도우며 자기 몫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혜는 달라져야 하는 것은 엄마들이 아니라 남편과 학교와 회사와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118p)
2장의 '나는 여전히 젊고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중 엄마는 일학년이란 이야기를 읽으며 예전 직장을 다니며 집안일과 육아를 병행하던 친구가 떠올랐다.
고단한 직장일과 남편에대한 서운함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으로 눈물을 흘리던 그녀.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친구인데 왜 늘 미안해 하며 살아야 하는지 안타까웠던 기억들. 지금은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아이들이건만 그녀의 마음 한구석엔 사라지지않는 미안함이 남아있는 듯 하다.
직장에서 강압적인 신체접촉과 성희롱을 신고한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이십대인 소진의 이야기부터 언니의 이혼후 자신의 결혼을 앞에두고 갈등하는 동생과 그들의 어머니, 손녀를 맡게되면서 노년의 안락함을 뺏긴 할머니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들이 겪는 소설같지않은 이야기들.
읽는이의 마음속 28가지 표정을 만들어 냈을 소설속 이야기는 오늘 어디선가 누군가의 삶의 연속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