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 상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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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잊혀진 아이]라는 소설을 읽을때도 느꼈었지만 '오타아이'작가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능력과 짜임새있는 스토리는 읽을수록 푹빠져들게 된다. 특히나 장르소설을 읽을때면 사건의 배경이나 정황설명이 길어지면 지루해질수 있거나 너무 빠른전개에 산만해지기도 하는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는 이야기 전개는 끝내주는 가독성으로 이어준다.
작가의 데뷔소설이라고 하는 [범죄자]를 받아들고 티저북이란걸 알면서도 한창 푹빠져읽다가 뚝 끊기는 탓에 괜시리 짜증이 날 정도였으니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건 당연지사. 드라마 각본을 써온 작가여서 그런지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놓을수 없게 만든다.

대낮 한가로운 공원에서 벌어진 무차별 살인사건으로 소설의 이야기는 시작되고 희생자중 유일한 생존자인 18세 슈지는 계속되는 죽음의 손길을 피하기위해 형사인 소마, 전직기자출신 야리미즈와 사건의 전모를 하나씩 파혜쳐 나가기 시작한다. 슈지의 목숨을 노리는 일명 스키 마스크란 인물은 누구인지, 무차별 살인사건의 숨겨진 음모는 무엇일지 도통 결말을 예측할수가 없다.

무엇보다 궁금한건 한낮 한가로운 공원에 누군가를 기다리는듯한 슈지를 포함한 다섯명의 피해자들이다. 표면적으로는 타겟을 따로 정하지않은 무차별 살인같지만 파헤칠수록 고개드는 다섯사람들에 대한 의문점들. 그러나 살해된 사람들의 공통점과 그들을 이어주는 접점이 없다는것이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소설을 읽으며 제일 인상깊었던건 안면조직이 괴사되는 무서운 병인 '멜트페이스 증후군' 을 앓고있는 가족들을 상대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했던 도리야마와 야리미즈의 대화였다. 방송후 그들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들은 '혐오'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주고 '선의'를 가장한 또다른 폭력을 만들어낸다.

병의 존재를 많은 사람에게 알려 사회에 올바로 인식시키는 것은 아이를 분별없는 비방과 차별에서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다. 하지만 그 때문이라고는 하나 자신들의 삶을 불특정 다수앞에 고스란히 드리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결심이 필요했으리라. 카메라는 이른바 찍튀다.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카메라앞에 선 사람은 그후 호기심에 가득찬 세간의 시선 속에 방치된다. (172p)

상.하로 두권의 책으로 완성된 소설중 200페이지 좀 넘은 분량의 티저북이기에 사건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어떤 결말을 독자들에게 안겨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읽는 내내 눈길을 뗄수없는 최고의 몰입감을 주는 오타아이의 <범죄자>와의 다음 만남은 어떨지 궁금해지면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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