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사랑하는 두 작가의 콜라보 서적이나 다름없는 정말이지 가치 있는 그들의 신간 작품집, 피츠제럴드가 쓰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역자로서 직접 편집하고 모든 글을 엮었다. 𝟣𝟫𝟤𝟢년대 개츠비 작품으로 쏘아 올린 공은 그를 일약 미국 대표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만들지만 미국 대공항을 기점으로 𝟣𝟫𝟥𝟢년대 그의 작품은 더는 예전처럼 주목받지 못했을뿐더러 알코올 중독 증세와 더불어 생의 암흑기를 맞고 이윽고 마흔네 살이란 젊은 나이에 요절하게 된다. 그 시기 읽히지 못했던 소설 𝟪편과 에세이 𝟧편이 수록되어 있다. 모든 소설 속에 역자로 묻어나는 하루키만의 섬세하고 세련된 문장들이 극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모든 단편들이 다채롭고 흥미로워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단편은 작품집의 제목이기도 한 《어느 작가의 오후》였다. 어쩌면 피츠제럴드의 독백 같기도, 아무도 모를 비밀처럼 털어놓는 텅 빈 고백 같기도, 그의 민낯 같기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도 여운이 깃든 마음이 내내 그 페이지에 오래도록 머물렀다.그리고 생각지 못했던 정말이지 강렬한 인상으로 남은 베스트 작품은 하루키의 표현을 빌려 《망가진 𝟥부작》이다. 정말이지 좋아서 이 𝟥부작만 뜯어내 별도의 서적을 만들어 핸드백에 넣어 몇 번이고 읽고 싶은 글의 연작이었다. 끝나가는 안착점에서 가만히 디저트를 기다리던 중 진짜 오늘의 메인 디쉬를 짠 하고 서프라이즈로 선물 받은 기분이 든다. 정말, 너무 좋았다. 이제 그는 이 세상에 없지만, 보다 오래도록 읽히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언제까지나 '살아있는' 서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https://instagram.com/vivre.sa.viehttps://m.blog.naver.com/coralpe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