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뉴욕 수업 - 호퍼의 도시에서 나를 발견하다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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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년 전 여름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를 인상 깊게 읽고나 책에서 소개된 빙점과 소공녀를 구입하여 다시금 완독했던 기억이 난다. 해서 너무도 반가운 개정판 재출간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매디슨 애비뉴에서 피프스 애비뉴로 넘어가는 길목의 독립서점에서 소공녀 책을 우연히 또 조우하게 되는데 내가 또다시 마주한 것 마냥 반갑고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는 걸까' 하고 일컫는 저자의 상황이 어쩐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서른일곱의 나이에 이탈리아로 떠난 괴테, 그렇듯 서른여덟의 곽아람 작가는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는 온전히 그리고 오롯이 나답게 지내기 위한 그녀만의 근 일 년간의 투쟁이자 생활이자 기록이 담겨 있고 그 낱낱의 기록들을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과 함께 교차 대비시켜 기록의 가치가 보다 더 근사히 발하였다. 단순 접목시키는 것을 넘어 호퍼의 그림들을 곽아람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글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그림은 바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이다.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호퍼의 작품 중 하나이나 그 해석에 있어서 세련되게 쓸쓸한 그러니까 보기에 잘 차려입은 이들이 밤을 지새워 술을 마시는 단순 고독이 아닌 밤을 새워 일을 하는 그 주점 식당을 운영하는 노동자, 보다 날것의 외로움과 쓸쓸함에 포커스를 맞춰 재해석하는 문단에 무척 감탄했다.

그 외에도 좀 더 현실적인 기록 그러니까 처음 뉴욕에서 지낼 집을 얻는 루트나 계약 방식과 절차 외 문제점부터 시작하여 룸메이트 동거 생활에 대한 디테일한 그 날것 그대로의 기록은 정말이지 생경하고 긴장의 연속이 아닐 수 없었다. 또 수업과 그를 수강하는 이들의 이야기, 여럿 전시와 오페라에 관한 이야기, 여행 기록과 뉴욕 대중교통과 마트 등에서 몸소 겪어내서 느낀 시스템 외 뉴욕인들의 성격과 성향 팁 문화 등에 관한 의견까지 엿볼수 있었고 해서 뉴욕에 대해 쌓이는 환상만큼이나 되레 환상이 반감되는 그 간극의 텀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호퍼에 관한 기록 외 에드가 드가와 알브레히트 뒤러와 로버트 인디애나, 알렉스 카츠, 샬럿 브론테 등 많은 예술가와 문학가 그 예술에 관한 글들이 예상치 못한 페이지들 곳곳에 선물처럼 담겨 있다. 곽아람 작가의 다음 신간 출간일이 앞으로 또 언제가 될지 모르나 그녀의 다음 신간이 벌써부터 고대되는 바이다! ♡︎

https://instagram.com/vivre.sa.vie
https://m.blog.naver.com/coralpe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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