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남편은 신경숙을 좋아한다. 촌스럽다고..
촌스러운 신경숙. 들을때는 피식 웃고 지나쳤지만, 신경숙을 한마디로 잘 표현한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신경숙의 주인공들은 늘 시골이 고향이거나 시골을 동경한다. 그들은 언제나 된장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치고, 나무 꽃 풀들을 좋아한다. 황량한 도시 가운데 황량한 성격을 가지고 살면서도 언제나 마음 한구석엔 시골 어딘가를 동경하고 있는 것이다.

2004 현대문학상 수상집 속에 신경숙도 그랬다. 여자 주인공은 잠시동안 실어증에 걸리지만 잘 차려진 시골밥상을 받고 말문이 트인다. 나무, 꽃 풀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다. 가슴 한쪽이 저릿해지는 그 단편을 접하고 나서 신경숙의 근황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최근작이라 생각되는 바이올렛을 골랐다. 오산이라고... 미나리 군락지가 끝없이 펼쳐진 곳에서 자란 여자애 이야기였는데 신경숙 냄새가 물씬나는 책이었다. 다만 비극적으로 끝나는 결말이 마음아프게 한다.

신경숙의 작품은 그렇다.. 더 새로울 건 없지만 꾸준히 읽게 되는. 책 속에 여전히 그대로인 주인공들을 보면서 안도하고, 그들이 무치는 나물과 그들이 끓이는 된장국이 너무나 편안한.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더욱 그리워지는 무엇. 을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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