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진주귀고리소녀는 같은 제목으로 상영됐던 영화의 원작이다.

라고 되어있었지만.. 영화에 대해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 이 그림을 그린 베르메르라는 화가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바 없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불려진다는 그 소녀의 신비한 표정이 아름다웠고, 매혹하는, 동시에 매혹된 듯한 신비의 눈길이라는 선전문구가 확 마음에 들었다. (책 표지를 가득메우고 있는 소녀의 그림을 한마디로 잘 설명했다는 느낌이다.)

옆길로 좀 새자면, 솔직히 뭔가를 사칭한 책들을 읽고 끝이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던 거 같다. 이를테면 장미의 이름을 빙자한 거의 모든 책들이 그렇고-다빈치 코드 포함해서. 아직 예외를 못찾았다 -, 미하엘 앤데를 능가한다는 거의 모든 작품이 그랬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모나리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는 사실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모나리자에 비유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거슬리지 않았다.
독자평도 너무 좋았고, 탁상용 달력도 덤으로 준다는 말에 책을 골랐다.(아줌마들... 덤 너무 좋아한다. --;;)
아뭏든 이 책은 절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베르메르의 그림이 손에 닿을 듯이 생생하다. 하녀 그리트의 생활에 비쳐진 화가 베르메르의 일상을 매우 편안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냈는데, 그 당시 네덜란드의 모습(1650년대)을 잘 구현해낸 작가의 능력이 아닌가 한다.

ps..[진중권 조이한의 천천히 그림읽기]라는 책에 보면 이 화가 베르메르의 그림 '금의 무게를 다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다.(59p) 여기서는 이 그림을 놓고 도상학을 설명하고 있다. 진주귀고리 소녀가 하녀 그리트의 시점으로 쓰여져서, 편안하고 절제된 맛은 있지만 막상 화가 베르메르의 내면세계는 잘 표현되지 못했던 점이 좀 아쉽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부분을 읽어보면 소설에서는 표현되지 못했던 화가의 내면세계를 조금쯤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완전히 이해하기에는.. 언급된 분량이 너무 적다... 알다시피 나는 그림에는 문외한이다. 하기야 모.. 다른 것인들 안그렇겠는가마는.) 비교해 읽어보면 더욱 인상깊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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