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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의 방구석 달탐사
곽재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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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과학에 관심이 많지 않다. SF영화나 게임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내가 모르는 우주의 분위기가 좋았던 것이지 지구에서 우주로 나아가게 해주는 실질적인 지식과 힘에 대해서는 관심을 둔 적이 없다. 그래서 사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라는 제목을 봤을 때도 '문 크리스탈 파워 뭐뭐뭐~'를 먼저 떠올렸을 정도였는데 왜 이 책의 리뷰를 쓰고 있냐면은 이 책이 곽재식 박사님의 책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요괴와 괴담, 기담을 사랑해 온 사람으로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중국과 일본의 요괴나 귀신에는 빠삭해지는데 정작 우리나라의 요괴, 귀신에 대한 자료는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어쩌다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해서 신나서 달려가면 짜집기, 재탕, 표지나 일러스트 갈아끼우기에 멈출 때가 많아서 슬퍼하고만 있었을 때 곽박사님의 [한국 괴물 백과]가 나왔고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곽박사님이 신간 소개를 해주시며 리뷰어를 뽑는다고 트위터를 올리셨을 때 냅다 신청을 했었는데 운이 좋게 또..이렇게 리뷰어로 책을 받아 보게 되었다.


"늑대인간에서 최신형 로켓까지 달에 대한 인류의 모든 과학과 상상력!"이라는 광고 문구를 봤을 때 생각했던건 스튜디오 본프리의 공상과학 현실화 프로젝트였다. 개인적으로 '마징가Z 지하기지를 건설하라!'를 너무 재밌게 봤던 터라, 늑대인간의 기원이나 설화도 나올까? 달토끼 이야기도 나오나?? 그런 가벼운 생각으로 펼쳐본거라 생각보다 본격적인 서문을 보고 이틀 정도 책을 묵히기도 했다. 왠지 머리아픈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아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았기 때문에.


결론을 말하면, 머리가 아픈 부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나에게는 흥미로운 부분이 더 많았다.


지금 당장 딱 떠오르는 것을 말해보자면, 일본인 동료가 좋아한다고 고백한 '핑크 플로이드'에 대한 사랑이 미국인 동료를 통해 이어져 "화학에 대해 연구하고 따지는 일을 하다 보면 핑크 플로이드 노래를 좋아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이어졌다는 아주 짧은 부분(p159)이었는데 이렇게 흥미가 생겨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옛날 록 밴드나 메탈밴드 노래를 한동안 찾아들었지만 결국 박사님이 많이 들은 밴드는 딥퍼플이었다는 것도 재밌지만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이라는 앨범의 이야기를 통해 왜 우리가 보는 달은 늘 같은 모습인지, 어째서 달은 한면만 보인 채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는지로 이야기가 물흐르듯 흘러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 조선시대 과거 시험 문제에 나온 달에 대한 질문도 흥미진진했는데, 정약용만 알고 있던 나에게 율곡 이이가 천문학에 조예가 깊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이야기라 좋았다. 허난설헌과 신라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는데, 반대로 달빛과 광기에 대한 진실을 읽었을 때는 약간, 심야괴담회에서 괴심파괴 당했을 때의 기분과도 닮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하면 그 두개의 마음이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책을 읽고,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펠루시다'가 궁금해졌는데 종이책은 품절인 것 같고, e북은 구매가 가능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담는 김에 우주라이크소설 시즌2의 '소행성 충돌 이번에는 다르네'도 담아뒀는데, 이런 리뷰..도 괜찮은건지 모르겠다. 우주선과 기술에 대한 부분은 건너뛰어가며 읽었는데 조만간 술렁술렁 넘어간 부분도 다시 한번 읽어볼 예정이다. 그 땐 조금 더 꼼꼼하게, 잘 읽어봐야지.


그때는 나도 왜 우리는 달에 갈까?라는 질문에 내가 생각한 답을 어설프게라도 내놓을 수 있었으면 한다. 



< 이 리뷰는 '동아시아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 쓰여졌습니다 >

이런 문제는 예전에 내가 정말로 궁금해하던 주제이기도 했고, 그동안 나라의 과학기술 정책에 관한 토론, 자문, 연구에 조금씩 참여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고민하던 분야의 문제이기도 했다. 세상에는 불행한 사람도 많고, 당장 급한 일도 많고, 급하게 수리해야 할 것도 많고, 문학이나 예술에도 투자해 달라는 이야기도 많은데, 갑자기 무슨 뜬구름 잡는 것도 아니고 달을 탐사해야 하는가? 아니, 뜬구름이면 비행기를 띄워 어렵잖게 관찰해 볼 수라도 있지, 뜬 달을 탐사하는 것은 훨씬 더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에 걸친 투자가 필요한 일인데? - P6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가야 한다. 직접 달에 가서 달을 가까이에서 보고, 달의 돌과 흙을 살펴보고 달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달의 실체와 달의 의미, 행성과 날짜, 우주의 의미에 대해서 보다 잘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달이 사람의 운명을 망하게 하거나 흥하게 하는 신령이 아님을 모두가 생생히 느끼는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해와 달, 하늘과 시간에 대한 막연한 옛 상상에서 벗어나,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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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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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나 환경보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책. 텀블러와 다회용빨대, 장바구니를 이미 가지고 다니는 경우에는 그냥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평이 좋아서 샀는데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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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ccoli Tarot Mini (Other)
Lo Scarabeo / Llewellyn Publications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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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덱을 샀었는데, 정이 가지 않아서 판매했었거든요. 그런데 탑 카드의 일러스트가 가끔 생각이 날 때가 있어서 미니로 다시 들였습니다. 이번엔 오래 같이 가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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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nestrider Tarot Mini (Other)
Siolo Thompson / Llewellyn Publications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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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미니타로들 보다 크기가 작고, 해설서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저처럼 소개 안읽고 별 생각없이 주문하셨다가 놀라는 분이 계실까봐 100자평 남깁니다. 그림은 역시나 예쁘고 카드종이도 빤딱빤딱한 재질이라 좋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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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의 시간 - 도시락으로 만나는 가슴 따뜻한 인생 이야기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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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엔 평범한 일본책이네, 한 편 한 편이 너무 짧은거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그 짧은 페이지들이 이어져 만들어내는 효과는 굉장합니다. 반 정도 읽었을땐 ‘날개의 왕국‘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생각했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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