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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 오늘 모든 것을 이루어라
존 블룸버그 지음, 박산호 옮김 / 토네이도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라.
지금 이 순간,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들리는가?
지금 이 순간, 당신 삶에 충실하라.
모든 것을 기꺼이 누려라.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내일을 두려워 마라.
오늘을, 만끽하라.

카프레 디엠!


절반가량 책을 읽었을때까지는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굉장히 낮았다. 편집도 예쁘게 잘 되어있고 중간중간 삽화도 예쁜데 이상하게 자꾸 번역된 단어는 겉돌아보이고 잭이 깨어날때까지 수잔이 하는 생각들은 억지로 격언을 끼워넣은 것 같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이런 것 처럼


수전은 토미가 두 시간 전 병원에 도착했던 때와는 사뭇 달라보인다고 느꼈다. 아빠의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가졌던 두려움과 초조함의 자리를 평온함과 따뜻함이 대신했기 대문이었으리라. 침착하고 지혜로운 사람들 덕분에 토미는 한 뼘쯤 더 자란 것 같았다.

'두려움이 삶에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수전은 토미를 바라보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토미는 더 눈이 쌓이기 전에 서둘러 출발해야 한다며 칼의 외투 자락을 잡아당겼다. 그러고는 수전을 끌어안고 키스를 한 후 할아버지와 함께 달려 나갔다. (p 58)


물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별 하나 반 깎았다.)
흐리멍텅한 쑥색으로 칠해놓은 천사의 말도 사실 쬐금 마음에 안든다. 좀 선명한 색으로 해주지....쳇..

후반부에 들어서 잭이 깨어나고, 천사와 대화를 하게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뻔한 이야기임에도 하나씩, 하나씩 생각해보게 만든다. 12개의 봉투에 담겨있는 짧은 메세지들. 그것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도 있고, 와닿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 와닿는 것들은 내 방식대로 받아들이고, 잭처럼 일기장에 메모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자신에게도, 사람들에게도 결코 행복을 강요하지 말아요. 행복은 의무나 사명이 아니에요. 내려놓아요. 내려놓고 나서 그것을 느껴요, 즐겨요, 그리고 그것에 충실해 봐요.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고, 영화를 볼때 내용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리뷰를 쓰기 위해, 혹은 시간을 들여 보는 거니까 리뷰라도 남겨야한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것같다. 사실 리뷰나 읽는데 걸린 시간같은 건 중요한게 아닌데도..


"예를 들면,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 그리고 누구나 행복을 위해 일정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이는 행복에 집착하는 결과를 낳을 뿐일세. 인생이라는 여행에 궁극적인 종착역이 행복이라는 직선적인 가치관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통과해 가는 많은 역들의 소중함을 애써 무시하고 만다네. 어떻게든 목적지까지만 가면 된다는 생각이 모든 삶을 규정하고 말았으니까. 우리가 돈을 벌고 가정을 갖고 친구를 만나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네. 행복하기 때문에 돈을 벌고 가정을 갖고 친구를 만나는 것이 아닐까? 행복하기 때문에 인생이라는 여행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기계발서를 읽다보면 늘 저런 말이 나온다. 인생은 빨리 가는게 아니야, 인생은 산이 아니야..천천히 가도 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과정을 즐겨라 등등등. 읽을때마다 "맞아, 그래" 하면서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말들. 하긴, 그러니까 책들이 팔리는거겠지. 책을 읽고, 공감하고,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내가 얼마만큼 준비가 되어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쳐있을 때 쉬어가도 돼, 란 이야기를 보면 마음이 놓이는 것과 비슷한걸까?

허겁지겁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한챕터씩, 꼭꼭 씹어가면서 읽어도 시간은 충분하지.
내가 늑장 부려서 늘 허겁지겁 읽게되는게 문제일 뿐, 시간은 충분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공감가거나 좋은 내용이 있다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생각해보면서 그렇게 책을 읽어나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줬으니까, 이 책도 좋은 책!!

사실은 바로 위에 저렇게 적어뒀지만 이 책장을 덮은게 자정을 15분 넘긴 시간이라 다이어리 날짜를 하루 뒤에 써야했다고 속상해하는 내자신도 있다. 집착을 버린다는건 어려운거구나(....)

카르페 디엠, 오늘을 충실하게!!!

내일로 미룰 수 있는 건 내일로 미루는 삶보다는
내일을 여유롭게 보내기 위해 오늘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더 낫단 생각이 든다.
오늘을 충실하게, 오늘을 충실하게. 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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