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지막 담배 - 어느 사랑의 이야기 ㅣ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5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지음, 안성찬 옮김 / 들녘 / 2007년 12월
평점 :
서평 같은 거 잘 안 쓰지만 먼저 쓰신 분이 이 책에 너무 혹평을 가한 것 같아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리뷰를 남깁니다.
일단 이 책 재밌습니다. 한 번 펼치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프랑스의 대문호 오노레 드 발자크가 말했다시피 "재미" 아니겠습니까? 이 책은 그걸 제대로 충족시켜줍니다. 교훈이니 자기 성찰이니 정보 제공이니 하는 나발 따위 다 집어치우고 재미가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이겁니다. 그 다음이 바로 앞서 나열한 것들과 기타 등등이 나오겠지요.
이 책이 재미만 있는냐? 딱히 그런 것도 아닙니다. 담배의 유래나 담배에 관련된 여러 유익한 정보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금연에 관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다 보면 담배가 무지 "땡긴다"는 거, 특히, 금연 중인 분이시라면 이 책을 안 읽는 게 좋을 듯합니다. 금연에 확실히 성공하고 나서 읽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정말 거짓말 아니고 읽다 보면 담배 생각이 절절합니다. 이 책의 경고문구대로 당신과 당신의 애인을 중독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만 유의한다면야 이 책은 아주 재미있을 것입니다.
지금 흡연자거나 금연 시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흡연자거나 아니면 못말리는 용고뚜리이거나 지금 금연 중인 분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완전 공감 백배거든요. 이 책의 한 가지 아이러니한 점이 바로 이겁니다. 금연에 관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없는 분들은 이 책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적어도 내가 느낀 만큼의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 듯, 아마도!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속하냐? 바로 이 책 읽을 당시 금연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금연성공을 위해 이 책을 읽었고......! 어쩌면 고행 같은 금연생활을 위로 받기 위해서 읽은 것일 수도 있고, 기타 등등, 뭐, 어쨌거나......, 분명 이 소설 나쁘지 않은데, 별 두 개는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 때문에 원래는 별 네 개 주려고 했는데,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별 다섯 개로 바꿨음을 밝힙니다. 이 책이 나쁘지 않으신 분들은 이 책과 더불어 짐 자무시의 "커피와 담배"를 보거나 리처드 클라인의 "담배는 숭고하다"를 읽어 보시는 것도 금연 실패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아무튼 이 책 재미있습니다. 적어도 별 두 개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장담컨대!
그럼 아무쪼록 재미있게 읽으시고 꼭 금연 성공하시길.......그럼 전 이만 실례.......담배나 "한 까치" 하려고요.
같이 하시겠습니까?
어..... 죄송한데...... 이거 어쩌죠......?
흠.........돛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