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이해인 지음,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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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글들로 눈물 흘리게도, 웃게도 만드는 이해인 수녀, 나와 다른 모습에 부끄러움이 들기도 한다

아프게 되고외출이 어려워지고, 답답하다고 화를 내는 시간도 많았던 나의 모습과는 다르게 선고를 받고도 인생의 전부가 사랑인 처럼 사람들과 사랑으로 삶을 살며 병을 이겨낸 그녀의 모습은 대단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잔잔하게 하지만 의미있게 나의 지난 시간과 현재를 생각해보고 싶을 때는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기다리는 행복』 읽어보는 것도 좋을 같아 추천하고프다.

6여년간 동안 지면에서 발표했던 것들과, 서원하고 나서 일년의 일기를 단편적으로 모아 놓은 『기다리는 행복』은 20대의 풋풋함을 그대로 느낄 있는 부분도 담겨져있다. 수도서원 50주년을 기념하면서 오랜 세월 충실한 애인이 되었던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을 출간하게 이해인 수녀

종교가 없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종교를 초월해 사랑을 전해주는 작가님이 있었기에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힐링하며 있었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번쯤은 읽어보았을 책이 이해인 수녀과 법률스님의 작품이 아닐까














기다림이라는 속에 들어 있는 설렘과 그리움을 사랑하며 여기까지 세월의 선물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기다린다는게 얼마나 지루하고, 답답한 일인가? 생각하며 언제나 아픈게 좋아질까 불만을 표현했는데, 기다림이라는 속에 설렘과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긍정적으로 수더분하게 살아가자 변하자 했던 나는 아마도 변하지 못했나보다, 언제쯤이면 기다림이라는 말을 달콤한 시간처럼 생각할 있을까

특별한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쓰는게 아니라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을 반가워하고, 사용하는 물건, 스쳐지나가는 사물조차도 글의 소재가 되어 따스함과 사랑의 인사를 전하는 이해인 수녀의 일상 이야기는 1. 일상의 행복, 2. 오늘의 행복, 3, 고해소에서, 4. 기다리는 행복, 5.흰구름 러브레터, 6. 처음의 마음으로_기도일기 라는 6개의 목차로 정리되어 있다.

무엇보다 『기다리는 행복』을 추천했던 이유는 그냥 산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진과 시를 함께 보고 읽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젊은 시절에 썼던 글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생각이었는지 첨부가 되어 있어 책을 보는 느낌도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만나는 사람들마다 사랑하고, 사랑을 전하고, 여행하는 곳의 풍경을 감상하며 자연을 사랑하는 그녀는 어쩌면 사랑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소한 하나에도 많은 의미를 전하고는 한다.











< 채우고 싶은 것들 >

생각하고 생각해도

생각이 남아요

사랑하고 사랑해도

사랑이 남아요

글을 쓰고 써도

글이 남아요

잠을 자고 자도

잠이 남아요

나머지는 모두

하늘나라에 가서

채우면 됩니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의 글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채우고 싶은 것들> 이라는 편의

무언가 자꾸만 하고,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자체를 어려워 하고, 자꾸만 자신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그냥 던지는듯한 한마디 "남으면 하늘나라에 가서 채우면 됩니다" 어디까지나 전지적꾸우미맘의 시점에서 떠올린 느낌이라면 결국 사람은 죽는거고, 기회가 된다면 죽어서도 남은 것을 수도 있겠구나 그냥 막연한 느낌이지만 한마디가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서 슬펐다.

이해인 수녀의 투병기간 동안 산문은 마음이 아팠다. 같아서 아팠고, 나보다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내가 못나보여서 아팠다

어딘가에서는 나보다 아픈 사람이 있고, 많은 약을 먹기도 한다고 생각하면 아픔이 조금 덜할까? 그렇게 생각해도 몸이 아파 아프다.

아파도 울지 않고 투병을 이어가던 작가가 눈물을 왈칵 쏟아버린 순간은 투병하는 동안 항상 옆에 있었던 분홍빛 타월을 보는 순간이었다. 치유의 마법사와도 같은 '분홍빛 타월' 나도 너처럼 누군가의 숨은 / 작은 위로자가 되어 살고 싶구나













사람도 아닌 어떤 사물이 보이지 않는 위로와 감동을 순간 순간의 기쁨을 나는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지금도 어쩌다 몸이 아플 때면 타월을 찾게 되고 그를 보는 순간엔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

사람도 아닌 어떤 사물이 보이지 않는 위로와 감동을 순간 순간의 기쁨을 나는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지금도 어쩌다 몸이 아플 때면 타월을 찾게 되고 그를 보는 순간엔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

시간은 선물입니다.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포장을 풀어 사랑하는 이와 만남을 준비하는 기쁨, 사랑의 일과 심부름을 시작할 있는 기쁨, 이미 지나간 시간과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사이에서 나는 가슴이 뜁니다.

설렘의 기쁨을 알게 해주신 당신, 고맙습니다.

그런 기다리는 행복을 알게해주시는 당신, 그리고 책이 고맙습니다. 혼자인 같은 역시 혼자가 아니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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