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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강석문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평점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부
라이프 어렵지
않고 얇은
그림이 많은 에세이에서
이 추운 겨울날
사계절의 따뜻함과
시원함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독서라는게 이래서 좋다, 내가
있는 현실은 춥고
배고프고 슬픈
날일지라도 책 속에서는
씨앗을
뿌리는 따뜻하면서도
바람 솔솔 부는
봄을 보낼 수
있다, 『딱
좋은 날』 같은
그림에세이는 글만큼
그림도 많아
책을 읽는 시간이
지겹지도 않다.
그리고 우리는 사계절 농사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와 구순이 넘으신 작가의 아버지, 그리고 그의
가족을 통해 삶을 사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고,
한 해의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며 땀흘려 가꾸는 농부의
마음도 읽을 수 있다, 말로 다 담지 못하는 이 가득한
이야기는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상상하고 생각하고 느껴볼 수 있게 해주는 책만의 매력
무엇을 하든 오늘이 바로 그날 딱 좋은 날!
봄이 오니, 시작하기 딱 좋다.
여름이 오니, 한눈팔기 딱 좋다.
가을이 오니, 나누기 딱 좋다.
겨울이 오니, 꿈꾸기 딱 좋다.
나름의 규칙과 구역을 가지고 밭에서 볼일을
보는 농촌라이프는 사실 아파트에 사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하는 아주 신선한 이야기이다.
아파트에서는 TV뉴스에서 가뭄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물이 나오지 않는 어려움
없이 아낌없이 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가 생활하는 시골은 일찍이 우물의 바닥을
보아 정신이 번쩍 들어 물을 아껴쓰는 생활을
일찍이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딱 좋은 날』은
자연을 사랑하라 주장하는 책이 아니다 그냥
농촌을 살며 있었던 일과 생각을 이야기 하지만
그 것을 읽는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전달해준다.
"난 농사꾼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농사꾼인
아버지의 졸병이다.”
아버지에게 얹혀사는 아들이라며 스스로를 농사꾼이
아니고 불효자라고 칭하는 저자는 이미 아침일찍 밭을
가꾸고 나무와 채소와 대화하는 아버지, 흙의 색으로
건강상태를 보시고, 구름의 모양으로 날씨를 보시는
아버지를 통해 이미 비슷한 아버지를 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오히려 내가
하지 못하는 효도를 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부끄러운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기도 하는 저녁이다.
『딱 좋은 날』 이라는 그림에세이를 읽다보니 이 그림과
이야기를 작게 작게 담아 아이들의 동화책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그림도 문체도
어렵지 않고 개성이 넘쳐 아이들도 좋아할 것만 같다
만약에 우리 엄마가 나를 낳고 책을 보던 그 때였다면
글자도 모르는게 엄마가 보던 책을 따라 보던 시절이라면
엄마는 나에게, 나는 엄마에게 이 책을 건네지 않았을까
농사는 수행이라고도 하지만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여전히 밭에서
돌아오면 힘들게 왜 이 고생을 하나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세상모르고
쓰러져 잔 다음 날 조용히 자라난 채소와 과일을 보면 웃음이 난다.
고맙다. 이런 게 행복인가 보다.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농사를 짓지 않아도
조금씩 커가는 아이들을 보아도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고, 회사의 프로젝트를 끝낸 날이면
퍼펙트하지는 못했어도 스스로 잘 했다는 마음에
괜시리 뿌뜻하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그 날
늘 같은 일상이 지루하다고 생각될 때 독서는 가끔 우리의
일상이 잘 살고 있다는 칭찬을 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처럼 지치는 날 『딱 좋은 날』 한 권에 따뜻한 차 한 잔
또는 시원한 아이스크림 한 입이면 그 순간이 행복하다.
자연이 주는 것에 감사하고 자연과 함께 사는 삶
그리고 그런 시간 속에서 그린 작가의 자유로운 그림과
개성넘치는 글은 독자에게도 똑같이 전달된다.
<
갈등 >
아버지는 35도가 넘는 뙤약볕에서 도라지 밭 김매고 계시고,
나는 시원한 화실에서 선풍기 3단에 놓고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와 함께 예술적 영감을 찾고 있다.
마음이 편치 않다.
아! 이것이 예술의 길인가?
에라잇! 차라리 나가서 아부지랑 같이 김매는 게 더 낫겠다.
화가가 그린 그림에는 모두 의미가 있고 개성이 있겠지만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표현들로 가득 찬 조금은 아기자기한
느낌도 나는 이 작품들이 나는 명화보다 솔직히 더 좋다.
혼자
지내는
아버지를
생각해
주말부부도
마다하지
않는
효자
아들의
착한
심성
때문이
아니라
에세이라고
유명한
책들의
명대사를
붙이고
화려한
무언가를
만들려하지
않아
보기
불편하지
않은
책이라
그렇다,
나는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니
내가
하는
멋진
말을
읽어보고,
나의
엄청난
인생의
버라이어티함을
책으로
한
번
보세요
이랬다면
화가의
그림도
또
다른
느낌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차라리 소박하면서 알찬 꼭 내가 좋아하는
감자와 고구마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라 더 좋은듯
< 사랑의 냄새 >
500미터 앞 신작로로 자전거가 날쌔게 달려 간다.
뒷모습이 꼭 울 아부지 같다.
아부지 냄새가 남풍을 타고 내게 날아오는 걸
보니 울 아부지가 확실하다!
어서 쫓아가야지!
예전 청량리역에 엄마를 마중 나가면 한꺼번에
개찰구로 나오는 인파 속에서도 엄마를 금방
찾아낼 수 있어 참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 했다.
아마도 사랑의 냄새가 내게로 날아오기 때문 인 것 같다.
엄마를 떠올리기 『딱 좋은 날』
엄마가 보고싶게 만드는 『딱 좋은 날』
바람도 많이 불고 어둡고 추운 오늘
괜시리 따뜻함이 생각나기에 딱 좋은 책
사계절 내내 독서하기 딱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