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다 작가정신 시그림책
함민복 지음, 한성옥 그림 / 작가정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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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없이 겨울이 왔고, 나는 집에만 있고
바람이 부는지 비가 오는지 모릅니다.
집이 흔들리지 않는 이상 바람이 얼마나
휘날리는지는 모르나 답답함에 꾸물거리는
마음은 이리저리 갈대마냥 흔들리다 못해
꺾이고 짓밟혀 있기도 합니다. 흔들린다는건
때로는 위험한 같아요, 자칫 잘못하면
흔들리는 순간 주변의 힘에 넘어질 있잖아요

읽는 책의 수가 늘어날 수록 좋아하는 출판사도
생기기 마련인데 작가정신도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많이 출간하는 곳이라 애정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흔들린다』는 아쉽게
마음을 흔들지도 뭐가 흔들리는지도
모르겠어서 몇번을 뒤적뒤적거렸네요

바람 없이 맑은 날씨에 얇은 그림책은
흔들림 없이 손안에 잡혀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난간에 세워둔다면 책은 흔들릴까요?









흔들린다는 의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같다는 생각만 정리해봐요
 
함만복 시인의 '흔들린다' 한성옥 작가님이
그림으로 표현한 시그림책을 보면서 책의 내용보다는
요즘 흘러가는 책들의 트렌드가 이런 것인가 생각하며
책이 아이들의 동화책인가 어른들의 시그림책인가
고민해보지만 딱히 구분은 없는 같아 보이네요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한성옥 작가의 
다른 동화책을 잠깐 보았는데 오히려 기존의
그림체에 날카롭게 흔들림을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듯한
『흔들린다』는 흔들리는 것보다 여백의 미가
더욱 기억에 남는 책인 같거든요.

혹시 이것도 요즘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의
트렌드라면 쫓아가지 못하는 저의
무지함이라고 해주세요.

함민복 시인 역시 <눈물은 짠가>라는 제목을
들으면서 ! 하며 떠올랐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시를 잘쓰시고 대단하신 분이세요

하지만 『흔들린다』에서는 모르겠어요.
시도 아니고 동화책도 아닌 같이 느껴집니다.

 <흔들린다모아서 읽어보면 느낌이 달라요










집에 그늘이 너무 크게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 먼저 베어 내려오는
익선이 형이 아슬아슬하다

나무는 가지를 때마다 흔들림이 심해지고
흔들림에 흔들림 가지가 무성해져
나무는 부들부들 몸통을 떤다

나무는 최선을 다해서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흔들렸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있었구나

그늘을 다스리는 일도 숨을 쉬는 일도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직장을 옮기는 일도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고
흔들려 흔들리지 않으려고
기자 뻗고 이파리 틔우는 일이었구나








우리를 게으르게 만들거나 좌절하게 만드는 바람과
우리의 꿈을 자존심을 굽히게 만드는 바람이 불어
흔들리더라도 우리는 뿌리깊게 어딘가 자리잡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마음을 잡고 노력하며 사는구나

결혼, 이직, 출산 그런데 흔들리지 않기 위해
가지 뻗고 이파리 틔우다 보면 기둥이 얼마나
두꺼운지 모르고 뻗어오르다 꺾인단다.

부정적인 인간인가 사고하는 인가인가
사실 저는 그림이 주는 매력이 없었어요
그려서가 아니라 어린이동화책과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구분이 묘해
오히려 시의 느낌이 뭉툭해지는 듯한 기분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있었구나

흔들림은 방황이 수도 있지않을까요?
거세게 흔들리고 중심을 잡지 못할 수록
바로잡기 위해 이리저리 흔들리며 방황하는

사람의 인생을 비유했을 흔들리는
시간이 방황하는 시간들이라 생각하면
바람이 야속하게만 느껴지네요


바람이 불지 않는 같아도 사방이 뚫려 서로
밀어주는 듯한 책은 손을 놓으면 흔들림을
넘어서 떨어질 같아요, 이순간 책에게
나는 중심과 같은 존재인가요?

작가정신의 책은 좋아하지만 책은 하나도
모르는 신랑도 동화책같다고 해요, 그래서
나만 그냥 그런건가 생각하다 솔직히 느낌을
적어봅니다, 정말 같이 읽을 있는 그림책이
되거나 아니면 정말 어른들을 힐링할 있는
책이 되어주면 좋을 같아요, 저는 그냥
삽화가 들어간 시집이 만족스럽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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